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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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 왔소이다' 군도-명량-해적 3色 매력 분석

기사입력 2014.07.29 23:58 / 기사수정 2014.07.30 08:30

박지윤 기자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3파전이 시작됐다. ⓒ'군도', '명량', 해적' 스틸컷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3파전이 시작됐다. ⓒ'군도', '명량', 해적' 스틸컷


[엑스포츠뉴스=박지윤 기자] 극장계가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났다. 지난 23일 개봉한 '군도: 민란의 시대'를 비롯해 '명량', '해적: 바다로 간 산적'까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가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군도', '명량', '해적'까지, 이 세 편의 영화는 배급사 '빅3' 쇼박스, CJ, 롯데가 여름 성수기를 맞이해 내놓은 야심작이라는 점까지도 동일하다. 그러나 세 편의 영화가 '조선 시대'를 향해 접근하는 방식은 판이하게 다르다. 세 영화의 관람 포인트를 정리해봤다.



지난 23일 가장 먼저 베일을 벗은 '군도'는 조선 철종 13년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윤종빈 감독은 백성의 편이 되어 세상을 구하고자 했던 의적떼 '지리산 추설'의 이야기를 끄집어냈다. 

'군도'는 사극 이전에 액션 활극에 가깝다. 억압에 맞서 떨쳐 일어서는 민초들과, 그 반대편에서 그들을 탄압하는 탐관오리의 대결이다. 사실 시대 배경은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백성을 괴롭히는 관(官)의 이야기는 어느 시대든 존재하니 말이다. 

'군도'의 매력은 동서양 퓨전사극의 향기를 뿜어낸다는 점이다. 복수를 위해 무공을 연마하는 도치(하정우)와 무림 절대고수 조윤(강동원)의 대결에서는 마치 중국 영웅호걸의 무협물이 느껴진다. 반면 석양이 지는 초원을 달리는 '군도' 무리의 말타기 신은 웨스턴무비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물론 극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배경 음악도 제 몫을 한다. 

개봉 5일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무시무시한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다. 호불호는 극명하게 갈리는 편이지만, 한때 6점 때까지  떨어졌던 주요 포탈 사이트 평점도 서서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영화 '명량'은 1597년 임진왜란 6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명량대첩'을 그린 전쟁액션물이다. 61분간의 해상 전투신을 통해 1597년 명량대첩을 재현했다.

'명량'은 철저한 고증을 통해 제작된 정통사극이다. 김한민 감독은 '명량'을 준비하며 역사적 사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검증을 거쳤다. 수십 종의 '난중일기' 완역본과 '이충무공전서', '선조실록'을 참고하며 '영웅'이 아닌 '인간' 이순신의 내면과 심리를 살려냈다.


이는 '성웅' 이순신을 연기한 배우 최민식 역시 마찬가지였다. 최민식은 여러차례 인터뷰를 통해 "저 분을 연기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이 컸다. 꿈에서라도 만나 묻고 싶었다"며 최민식의 이순신을 탄생시키기 위한 고충이 적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명량'은 역사적 깊이감을 충분히 살린 정통 사극이라는 점에서 최근 KBS 1TV에서 방영된 드라마 '정도전'을 떠올리게 한다. '정도전'에서 무게감있는 사극의 재미를 느꼈다면, '명량' 역시 충분한 매력적인 영화다. 



8월 6일, 가장 마지막으로 개봉하는 '해적'은 사극보다는 어드벤처 영화에 속한다. 조선 건국 초기 10년 간 국새가 없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에 뒀지만, 나머지 이야기는 모두 상상으로 만들어진 팩션물(fact+fiction)이다. 

때문에 의상과 메이크업도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극의 배경이 되는 벽란도는 실제로 조선시대 외국과의 상거래가 잦았다. 덕분에 해적단의 의상은 조선이라는 배경이 무색하리 만큼 자유롭다. 소마(이경영)의 얼굴을 덮은 메이크업도 그렇게 탄생됐다.

사실 '해적'은 개봉 전부터 할리우드의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와 비교돼 왔다. 그러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캐리비안의 해적'보다는 '인디아나 존스'에 가깝다. 자극적인 장면이 없는 '12세 관람가'라는 점에서도 흥행 우위를 점했다.

문제는 웃음 코드. 진지한 스토리텔링을 기대한다면 실망하기 쉽다. 그저 머리를 비우고 한바탕 웃어 넘기기에 적합하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 단위 관람객이 타겟이다.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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