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태가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뒤 최용수 감독과 기뻐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권태완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형민 기자] 여름이 되자 서울 극장이 다시 우리 곁에 찾아왔다. FC서울이 극적인 역전승을 연출하면서 FA컵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포항 스틸러스를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서울은 16년만에 도전하는 FA컵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지난 슈퍼매치에서의 승리 기세를 이어가는 데도 성공했다.
한마디로 극장이었다. 여름만 되면 개봉되는 서울 극장이 재연됐다. 지난 시즌에는 여름에만 7연승을 거뒀다. 대부분 극적으로 거둔 승수가 많았다. 올 시즌 전반기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 호주 원정에서도 열린 바 있었다.
FA컵도 예외는 없었다. 서울은 드라마 같은 승리를 거두면서 여름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전반동안 포항의 패스 플레이를 허용하면서 주도권을 내주기 시작했다. 후반 10분에는 일격을 맞았다. 오른쪽에서 김승대가 연결한 크로스가 그대로 김형일의 헤딩골로 이어졌다.
최용수 감독은 히든카드들을 꺼내들기 시작했다. 이는 결국 반전을 만들어냈다. 서울 극장의 새로운 주인공은 윤주태였다. 경기 종료직전 윤주태는 기가 막힌 왼발 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공을 잡은 뒤 과감한 왼발 슈팅을 시도, 공은 골문 앞 혼전상황을 뚫고 그물을 갈랐다.
윤주태의 활약으로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동안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의 경기는 승부차기로 향했다. 미소를 지은 것은 서울이었다. 서울은 유상훈의 선방과 골대의 행운을 앞세워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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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