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유례를 찾기 어려운 타고투저 현상은 구원투수의 소모전으로 이어졌다. 전체 576경기 가운데 359경기를 마친 전반기, 각 구단 상황을 짚어봤다.
16일을 끝으로 프로야구 9개 구단은 전반기를 마쳤다. 18일 올스타전이 예정대로 마무리됐고, 이제 22일부터 시작되는 후반기를 통해 정규시즌 순위를 가리게 된다. 시즌 초반 문제가 됐던 심각한 타고투저 현상은 7월 들어 조금 주춤한 분위기지만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은 여전히 5점대(5.28)다. 난타전은 곧 투수 소모전으로 이어지기 마련. 적절한 투수 교체 타이밍을 잡기 위해 코칭스태프는 골머리를 싸맸다.
▲ 선발이 버텨줘야 구원이 산다
(자료 제공 아이스탯)
선발투수가 잘 버텨준 팀들은 상위권에 안착했다. 팀 평균자책점 1위인 NC(4.01)와 2위인 삼성(4.40)은 선발투수들이 경기의 ⅔가량을 책임졌다. NC는 78경기 696이닝 가운데 446⅔이닝, 삼성은 78경기 695이닝 가운데 453⅔이닝이 선발투수의 몫이었다.
4위권 밖에 있는 KIA와 한화는 선발투수의 이닝 소화율이 다른 팀에 비해 떨어졌다. KIA는 81경기 712이닝 가운데 399⅓이닝을, 한화는 77경기 684⅓이닝 가운데 368이닝을 선발투수가 던졌다.
2위 넥센은 상대적으로 약한 투수력(팀 평균자책점 5.67)을 공격력(팀 OPS 0.882, 1위)으로 극복하며 2위에 올랐다. 염경엽 감독은 후반기 돌아올 자원을 기다리며 전반기를 버텨냈다. 팀 평균자책점 4위인 LG(4.81)는 넥센과 반대로 공격력(팀 OPS 0.764, 9위)에 약점을 드러냈다.
▲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 한화, 27명 투입해봤지만…
(자료 제공 아이스탯)
한화는 전반기 77경기에서 모두 27명의 투수를 1군 경기에 등판시켰다. 가장 적은 팀인 롯데(18명)보다 9명이나 많은 투수를 올려봤지만 결과는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인 6.12점. 경기당 실점도 6.81점으로 가장 많다. 7월 들어 안영명(8경기 11⅔이닝 2실점)과 박정진(7경기 7⅓이닝 비자책 1실점), 윤규진(3경기 3이닝 무실점) 등이 살아난 점은 다행이다.
한화는 1경기에 약 4.30명의 투수를 투입해야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경기당 투수를 가장 많이 쓴 팀은 LG와 롯데로, 1경기마다 약 4.34명의 투수가 등판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롯데가 전반기 내내 18명의 투수를 가지고 79경기 699⅔이닝을 치렀지만 LG는 23명을 데리고 80경기 716이닝을 치렀다는 점이다.
KIA는 경기당 투수 소모가 가장 적은 팀이었다. 1경기에 약 3.94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선발 평균자책점(5.95)과 구원 평균자책점은(6.07)모두 리그 하위권이었다. KIA 선동열 감독은 "우승했을 때 멤버가 한 명도 없다"는 말로 얇은 선수층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SK 진해수 정상호 박정권 ⓒ 엑스포츠뉴스 DB
▲ 전반기 등판 1위는 SK 진해수, 77경기 등판 페이스
올 시즌 리그 최고의 '마당쇠'는 SK 진해수다. 전반기 팀이 소화한 83경기 가운데 50경기에 등판했다. 128경기로 환산하면 약 77경기에 나설 수 있다. 이틀 연속 등판은 14차례, 사흘 연속 등판은 6차례 있었다. 나흘 연속 등판도 1번 경험했다.
77경기 등판이면 2011년 LG 이상열 이후 한 시즌 최다 등판 타이를 이룬다. 2011년 프로야구는 각 팀당 133경기를 치르던 때였다. 올해는 128경기다. 당시 이상열은 전반기 52경기(팀 82경기)에 등판했다. 올해의 진해수 못지않은 강행군이었다.
등판 경기수를 순서대로 놓고 보면 SK 선수들의 분투가 눈에 띈다. 진해수를 필두로 상위 5위 안에 3명이 포함됐다. 롯데 이명우가 46경기로 2위, 두산 이현승과 SK 박정배가 43경기로 공동 3위다. 또 한 명의 SK투수 전유수가 42경기에 등판했다. 전유수는 투구 이닝에서 구원투수 가운데 1위(51⅓이닝)를 차지했다.
최근 4년 전반기 최다 등판 투수
2011시즌 이상열 52G / 임경완 44G / 정우람 43G / 임찬규 39G / 박정진 39G
2012시즌 이명우 46G / 이상열 43G / 최대성 42G / 김성배 43G / 박희수 34G
2013시즌 이명우 43G / 진해수 36G / 한현희 40G / 오현택 40G / 이동현 38G
2014시즌 진해수 50G / 이명우 46G / 이현승 43G / 박정배 43G / 전유수 42G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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