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에서 FC서울의 골문을 지킬 것으로 보이는 유상훈 골키퍼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슈퍼매치에 새 바람이 감지된다. 주목해야 할 지점은 골문이다. 각지각색의 사정으로 기회를 얻은 새 얼굴들은 거미손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맞붙는다. 이번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 오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5라운드에서 자존심을 걸고 두 팀은 정면 충돌할 예정이다.
벌써 70번째를 맞이했다. 전통과 역사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들을 낳았던 슈퍼매치는 올 시즌 새로운 스토리를 가지고 찾아갈 예정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곳은 바로 골문이다. 각 팀의 넘버2 수문장, 유상훈(서울), 노동건(수원)이 슈퍼매치를 밟을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남다른 사정들이 있다. 유상훈은 지난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입은 김용대의 빈 자리를 대신한다. 김용대는 왼쪽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슈퍼매치에 나서기 힘들게 됐다. 유상훈에게 슈퍼매치는 그리 어색하지 않다. 지난해 슈퍼매치에서 골문을 지킨 바 있다.
마음도 몸도 성장한 유상훈은 이번 경기에서 맹할약을 다짐하고 있다. 그는 "휴식기동안 많은 준비를 했는데 아직 후반기에 승리가 없기 때문에 수원전에서 승리를 챙기면서 상승세를 만들어가야 된다"면서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 준비해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맞선 수원에서는 노동건이 문지기로 나선다. 아직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은 정성룡 대신 서울의 슈팅을 막아야 한다. 현재 수원 골문에는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월드컵을 다녀온 정성룡은 3일 간의 특별 휴가를 받았다. 울산전에 앞서서도 서정원 감독은 "아직 정성룡의 상태가 다 올라오지 않았다고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수원 삼성의 노동건 골키퍼가 울산전에서 펀칭을 선보이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그 사이 노동건이 서정원 감독을 웃게 했다. 지난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좋은 선을 보였다.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마쳤던 노동건은 후반들어 2실점했지만 여러차례 침착한 선방을 이어가며 팀의 3-2 승리에 기여했다.
넘버2 간의 맞대결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제 관건은 긴장도다. 수많은 관중들이 들어서는 슈퍼매치에서 골키퍼로서의 압박감과 긴장감을 얼마나 해소하느냐도 이들의 손 끝의 무게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유상훈은 "지난해 슈퍼매치에서 관중도 많았고 긴장도 많이 돼 위축됐었다"면서 "올해는 홈 경기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번 경기 역시 다른 경기들처럼 중요하기 때문에 준비를 잘 해서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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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