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준결승전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의 경기에서 세르히오 로메로 골키퍼가 승부차기 선방을 보여준 뒤 환호하고 있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의리도 실력이 있으면 모두 용서가 된다. 항상 윌리 카바예로 골키퍼와 비교되며 발탁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세르히오 로메로 골키퍼가 아르헨티나 수호신으로 등극했다.
아르헨티나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준결승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 전후반 30분까지 총 120분 동안 0-0을 기록했다.
승부차기로 이어진 대결은 론 플라르와 베슬리 스네이더의 페널티킥을 막아낸 로메로 골키퍼의 활약에 힘입어 아르헨티나가 4-2로 진땀승을 거뒀다.
로메로 골키퍼는 네덜란드 선수들의 페널티킥 습성을 미리 파악한 듯 정확한 다이빙을 보여줬고 두 차례 침착한 선방을 보여줬다. 운명의 싸움을 이겨낸 로메로 골키퍼는 경기 후 FIFA(국제축구연맹)가 선정한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로 꼽히는 기쁨을 누렸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만 해도 로메로 골키퍼를 향한 시선은 좋지 못했다. 알레한드로 사베야 감독의 신임을 얻었지만 소위 '의리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2009년부터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골키퍼였던 로메로지만 소속팀인 AS모나코에서 후보로 밀린지 오래다. 때문에 경기감각에 큰 우려가 있었고 발탁에 대해 비판이 상당했다.
더구나 같은 시기 말라가의 카바예로가 맹활약하면서 아르헨티나 언론은 로메로가 아닌 카바예로가 월드컵에서 골문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사베야 감독은 부임부터 로메로 골키퍼에게 신임을 보냈고 월드컵 주전으로 낙점했다. 아르헨티나의 수비가 단단한 탓에 활약할 기회가 적었던 로메로 골키퍼는 가장 중요할 때 페널티킥 선방으로 의리 논란을 단번에 잠재웠다.
이번 대회 6경기 동안 3실점만 허용하며 아르헨티나를 결승으로 이끈 로메로 골키퍼는 이제 의리가 아닌 실력으로 골문의 지배자가 됐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