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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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캄프 벼락골, 98년 상처를 떠올리는 아르헨티나

기사입력 2014.07.09 12:48 / 기사수정 2014.07.09 12:49

김형민 기자
1998년 프랑스 월드컵 8강전에서 데니스 베르캄프가 결승골을 성공시키는 장면 ⓒ ESPN 홈페이지 캡쳐
1998년 프랑스 월드컵 8강전에서 데니스 베르캄프가 결승골을 성공시키는 장면 ⓒ ESPN 홈페이지 캡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일전을 앞두고 아르헨티나가 지난 상처를 어루만지고 있다. 16년 전 프랑스에서 당했던 아픔이 아직도 남아 있는 모양이다.

알레한드로 사베야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오는 1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4강전을 벌인다. 상대는 오렌지군단, 네덜란드. 아르헨티나에게는 천적 중에 천적이다.

1978년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는 네덜란드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한번도 이겨 본 적 없는 상대다. 가까이는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프랑스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만났다.

최고의 멤버로 짜여진 아르헨티나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가브리엘 바스티투타를 비롯해 아리엘 오르테가, 후안 베론 등이 네덜란드에 창을 겨눴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패트릭 클루이베르트에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끌려갔다. 곧 아르헨티나는 한 골을 만회했지만 데니스 베르캄프에게 환상적인 결승골을 얻어 맞고 무너졌다.

후반전 막바지, 베르캄프는 개인기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후 페널티박스 안으로 빠르게 침투했다. 골문 위치를 확인한 베르캄프는 감각적인 아웃프런트 슈팅으로 골문 왼쪽으로 공을 꽂아 넣어 아르헨티나를 격침시켰다. 아르헨티나에게는 벼락 같은 한 방이었다. 결승골에 앞서 오르테가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마저 쥐고 있던 아르헨티나는 추격의 동력을 잃고 패했다.

이번 4강전에서 네덜란드는 '어게인 98'을 외치고 있다. 당시의 경기를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아르헨티나는 당시 상처를 곱씹으며 설욕을 다짐했다. 주장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는 공식 인터뷰에서 "당시에 나는 집에서 그 경기를 봤다. 모든 이들과 똑같이 (베르캄프의 결승골을 보고) 실망했다"면서 "아마 아르헨티나 사람들이라면 모두 다 똑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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