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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방망이·촘촘한 수비' 잠에서 깨어난 두산의 힘

기사입력 2014.07.08 22:25 / 기사수정 2014.07.08 22:25

임지연 기자
두산은 8일 잠실 LG전 14-8로 대승을 거뒀다. ⓒ 엑스포츠뉴스DB
두산은 8일 잠실 LG전 14-8로 대승을 거뒀다.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잠실, 임지연 기자] 두산 베어스가 한 지붕 라이벌 LG 트윈스를 누르고 귀중한 1승을 추가했다. 그동안 자취를 잠췄던 '장점'이 살아나면서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더 의미 있었다.

두산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LG와의 시즌 9차전에서 6회 4점을 추가해 14-8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2연패에서 탈출, 5위 자리를 지켰다.

두산은 5월 불방망이를 앞세워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마운드가 흔들리면서 하락세를 탔다. 6월부터는 투·타가 동시에 처지면서 승수 쌓기가 어려웠다. 두산은 6월 20경기에서 5승(15패)를 챙기는 데 그쳤다. 7월 들어 반전을 노렸지만, 지난주 2승(3패)을 기록했다. 마운드는 6월보다 안정세를 찾았으나, 이번엔 방망이가 무거웠고 수비에서도 아쉬운 플레이가 터졌다. 

두산 송일수 감독은 "어려울수록 기본을 중요시 해야 한다"면서 분위기 반전을 위해 수비부터 점검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 두산은 지난 7일 휴식일임에도 불구하고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 효과는 8일 LG전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두산은 '살아난' 장점을 앞세워 LG를 울렸다.

두산의 강점은 단언컨대 방망이다. 두산은 유일하게 팀 타율 3할을 기록했던 팀이며 5월엔 선발 라인업에 3할 타자만 7명이었다. 그러나 6월엔 팀타율 2할6푼7리로 최하위권이었고, 7월에도 2할5푼3리로 부진했다.

잠잠하던 방망이가 깨어난 듯 춤췄다. 두산은 시작부터 홈런포를 때리는 등 불방망이를 뽐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정수빈이 LG '에이스' 코리 리오단을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때리며 가볍게 선취점을 올렸다.

2회에도 2사 후 하위타선에서 힘을 냈다. 김재호가 우전안타를 때렸고 후속 최재훈이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3루타를 때려 추가점을 올렸다. 계속된 기회에서 정수빈이 상대 허를 찌르는 기습 번트로 발로 1점을 만드는 센스도 발휘했다.

두산은 5회초까지 6-2로 앞서갔다. 그러나 선발 유희관이 승리투수 조건을 갖추기까지 3아웃만을 남겨두고 흔들렸다. 유희관은 2점을 추가로 내준 뒤 주자를 남겨두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결국 두산은 5회에만 5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곧바로 승부를 뒤집었다. 2사 후 다시 하위타순에서 찬스를 만든 게 반격의 시작이었다. 최재훈이 중전 안타를 때려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정수빈~최주환~민병헌~김현수~홍성흔의 연속 안타가 터졌다. 두산은 6회에만 4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다. 7회에도 정수빈의 볼넷을 시작으로 타자 일순하며 4점을 뽑아 승기를 굳혔다.

두산의 또다른 강점인 수비. 두산은 기초가 탄탄한 팀이다. 그러나 최근 세밀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처리할 수 있는 타구를 놓치는 것은 물론, 야수들 사이에 호흡도 묘하게 어긋나는 듯 했다. 송일수 감독이 수비를 강조했던 이유.

이날 두산은 1회부터 든든한 수비로 마운드에 선 투수들을 도왔다. 유격수 김재호와 2루수 오재원을 비롯해 이원석과 칸투를 대신해 선발 출장한 최주환과 오재일이 양쪽 코너에서 안정감을 뽐냈다. 잠자던 장점이 깨어났다. 두산은 살아난 장점을 앞세워 주중 첫 경기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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