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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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감독, '지옥 훈련'에 대한 아찔한 추억

기사입력 2014.07.08 07:33 / 기사수정 2014.07.08 17:26

나유리 기자
이상민 감독 ⓒ 삼성 썬더스 제공

[엑스포츠뉴스=양구, 나유리 기자] "햄스트링 부분 파열이 된 것도 모르고 뛰었다니까요."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서울 삼성 썬더스 농구단은 지난 2일부터 강원도 양구에 캠프를 차리고 국내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체력 단련과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매일매일 지옥과 같은 훈련 일정이 삼성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다.

7일 오전에는 숙소 인근의 자전거 도로를 따라 약 12.8km를 달리는 로드 런닝을 실시했다. 섭씨 33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와 숨쉴 틈도 없이 강렬한 태양 아래서 선수들은 뛰고 또 뛰었다. '젊은 피' 박재현과 조준희가 나란히 1, 2등을 차지했고 그 뒤를 최수현과 이시준이 이었다. 허리가 좋지 않아 초반에 뛰지 못한 이동준은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숨이 턱까지 찬 선수들은 골인에 성공하자마자 금방이라도 쓰러질듯한 포즈로 숨을 고르며 물과 음료를 섭취했다. 마무리 스트레칭도 잊지 않았다.

결승선에 선 이상민 감독 역시 더운 날씨 때문에 선수들의 컨디션까지 저하될까 우려하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선수들을 지켜봤다. 그러나 이윽고 "이 훈련은 그렇게 심한 것도 아니다. 나는 연세대 다닐때 새벽-오전-오후-야간으로 훈련을 했었다. 매일매일 20km씩 뛰었다"며 미소를 머금고 '응답'하던 그 시절을 추억했다.

이어 "1시간 20분내에 못 들어오면 그 한겨울에 얼어있는 논밭을 굴렀다. 날씨가 추운데도 러닝셔츠 한장에 짧은 반바지 하나만 입고 뛰다 보면 살이 다 까질 정도였다. 그러다가 얼음물을 깨고 들어가라고 하신다. 그러다보면 다음날 기록이 더 빨라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언급했다.

하계 훈련에 대한 '안좋은 추억'도 함께였다. 이상민 감독은 "충남 옥천 서대산으로 여름 훈련을 간적이 있다. 산에 있는 사찰까지 1km정도 끊어 뛰기를 하면 3시간 30분가량 걸린다. 그러다가 허벅지가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햄스트링이 부분 파열 됐더라. 그것도 모르고 열심히 뛰었다. 그땐 무식했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웃으면서 회고할 수 있는 기억이지만 그야말로 '지옥 훈련'이었다.

한편 삼성 선수단의 파김치 훈련은 다음날에도 계속된다. 선수단이 모두 입을 모아 "가장 힘들고 어려운 훈련"이라고 외치는 펀치볼 훈련을 위해 8일 오전 일찍 숙소를 나설 예정이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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