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미국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벨기에가 미국을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벨기에는 2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에 위치한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린 16강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벨기에는 6일 아르헨티나와 8강에서 격돌한다.
벨기에는 원톱 자리에 디보크 오리지를 세웠다. 드리스 메르텐스, 에당 아자르가 지원사격했고, 악셀 비첼, 마루앙 펠라이니, 케빈 데 브루잉이 중원에 포진했다. 뱅상 콤파니, 얀 베르통헌,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다니엘 반 부이텐이 포백을 구성했고, 티보 쿠르투아가 골문을 지켰다.
미국은 클린트 뎀프시가 최전방에 나섰고, 그레이엄 주시, 마이클 브래들리, 알레한드로 베도야, 저메인 존스, 제프 카메론이 미드필더로 출격했다. 다마커스 비즐리, 매트 베슬러, 오마르 곤살레스, 파비앙 존슨이 수비를 책임졌고 골키퍼 장갑은 팀 하워드가 꼈다.
휘슬이 울리자마자 벨기에가 좋은 기회를 잡았다. 전반 1분 후방에서 온 스루패스를 받은 오리지가 그대로 때린 볼은 각도를 좁히고 나온 하워드에 가로 막혔다.
숨을 고르던 벨기에는 아자르와 오리지, 메르텐스의 스피드를 앞세워 미국을 흔들었다. 경기 템포를 느리게 가져갔던 조별예선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전반 23분 데 브루잉은 역습에서 맞이한 절호의 기회에서 터무니 없는 슈팅으로 고개를 떨궜다.
미국은 전반 32분 존슨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며 스피드가 좋은 데안드레 예들린이 대신했다. 예들린의 투입 이후 미국의 오른쪽 측면 공격이 살아나며 잠시 활기를 띠었다.
후반전은 벨기에의 일방적인 공세였다. 미국의 오른쪽 측면을 흔들던 벨기에는 후반 11분 오리지의 헤딩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갔다. 미국도 이에 맞섰다. 수비 가담이 느린 벨기에는 미국의 스피드에 우왕좌왕했다.
답답한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27분 공격수 크리스 원도로프스키를 투입하며 뎀프시를 2선으로 내리며 활로를 모색했다. 그럼에도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도리어 후반 31분 케빈 미랄라스가 하워드와 일대일로 마주했고, 하워드는 또다시 미국을 구원했다.
후반 44분에도 미국의 수문장은 다시 빛났다. 과감하게 공격에 가담한 콤파니의 까다로운 슈팅을 필사적으로 쳐냈다. 3분 뒤 원더로프스키가 볼을 허공에 날리며 양팀은 후반전을 마쳤다.
연장 전반 시작과 함께 로멜루 루카쿠가 투입됐다. 용병술은 적중했다. 연장 전반 3분 루카쿠가 상대 수비수를 몸싸움으로 제압한 뒤 데 브루잉에게 볼을 건넸다. 데 브루잉은 침착하게 골문 구석으로 밀어 넣으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연장 전반 15분 루카쿠는 데 브루잉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거구의 루카쿠는 체력이 떨어진 미국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미국도 연장 후반 2분 마이클 브래들리의 침투 패스를 줄리언 그린이 논스톱을 연결하며 만회골을 기록했다. 추격의 불씨를 당긴 미국은 거세게 몰아 붙였다. 아쉬운 마무리로 끝내 동점골은 터지지 않았다. 이후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며 120분의 접전은 벨기에의 승리로 마무리 됐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