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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첫 승·QS' 두산 유희관의 의미 있는 역투

기사입력 2014.06.27 21:30 / 기사수정 2014.06.27 21:30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임지연 기자] 두산 베어스 좌완 유희관이 7이닝 역투를 펼쳤다. 개인에게도 팀 전체 마운드에도 의미있는 호투였다. 

유희관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유희관은 총 96구를 던지며 안타 8개를 맞았다. 볼넷은 1개. 팀은 8-2로 승리했다.

유희관은 지난해 두산의 히트상품이었다. 올시즌 시작도 좋았다. 유희관은 4월 3승을 챙기며 평균자책점 2.04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그러나 5월 5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하며 주춤한 데 이어 이날 경기전까지 6월 4경기 3패 평균자책점 7.78을 기록했다.

지난 등판부터 부활 조짐을 보였다. 유희관은 지난 20일 잠실 KIA전 6⅓이닝 6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당시 유희관은 5회까지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야수 실책 이후 흔들렸고 6회 대량 실점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 후 송일수 감독은 "유희관의 공이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유희관은 오랜만에 '히트상품'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달 15일 문학 SK전(6⅔이닝 1실점) 이후 7경기 만에 퀄리티스타트(QS) 달성에 성공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집어넣으며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1회 3루타 1개와 볼넷 1개로 위기를 자초하고도 실점을 최소화 할 수 있었던 이유다.

유희관은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3루타를 허용했다. 이후 이택근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뒤 유한준에게 볼넷을 내줘 위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박병호를 변화구로 4구 만에 삼진 처리했고, 강정호를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깔끔한 스타트를 했다.

1회 위기 탈출 후 자신감을 찾은 유희관은 2회를 삼자 범퇴로 처리했다. 3회 1사 후 서건창에게 다시 2루타를 맞았으나, 이택근과 유한준을 범타처리했다. 4회 박병호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후속 강정호에게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유희관은 흔들리지 않고 김민성과 로티노를 범타 처리했다. 윤석민에게 다시 안타를 맞았지만, 허도환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서건창에 여러번 당했다. 5회에도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서건창의 2루 도루를 저지했다. 6회에도 강정호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들을 잠재웠다. 7회까지 마운드에 오른 유희관은 선두타자 윤석민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대타 안태영을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많은 안타를 맞았지만, 위기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단 2점만 내줬다.

이날 경기에 앞서 두산은 6월에 단 4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선발 마운드가 흔들리는 가운데 뜨거웠던 방망이의 힘마저 떨어지면서 승수 쌓기가 어려웠다. 이 기간 팀타율은 2할6푼9리로 주춤했고, 평균자책점은 7.33까지 치솟았다. 두산 선발진은 6월 퀄리티스타트를 한 번도 달성하지 못했다. 선발승도 지난 13일 대구 삼성전 7이닝 4실점을 기록한 니퍼트가 챙긴 1승이 유일했다.

타격과 마운드가 축 처진 상황에서 달콤한 휴식기를 보냈다. 이 기간은 피로도를 회복할 수 있는 기간이자, 팀을 재정비 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 후 첫 경기.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에서 선발투수로 출격한 유희관의 역할이 중요했다. 만약 유희관이 부진할 경우, 두산은 더 깊은 연패에 빠질 가능성도 있었다. 푹쉬고 나온 유희관은 지난 부진을 완벽하게 씻어내는 역투를 보여줬다. 7경기 만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 유희관의 호투는 개인과 팀 마운드의 분위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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