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우완 이태양이 연일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 한화 이글스 제공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한화 이글스 마운드에 햇살처럼 떠오른 ‘우완 영건’이태양의 호투가 반갑다.
이태양은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 했다. 개인 통산 최다인 120구를 던지면서 8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을 기록했다. 비록 승수 쌓기엔 실패했으나, 팀 승리 발판을 만든 역투였다.
이태양에게 선발 기회가 돌아가지 않았다면, 크게 아쉬울 뻔했다. 시즌초 구원에서 힘을 더한 이태양은 찾아온 5선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외국인투수가 방출되고 유창식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한화 마운드를 이끄는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140km 중후반의 위력적인 공을 던진다. 변화구도 예리해졌다. 위기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닝 소화 능력도 좋다. 이태양은 완벽하게 선발로 전환한 5월부터 8경기 등판해 딱 1경기 무너졌다. 그 외 최소 5이닝에서 최대 7⅓이닝을 소화, 퀄리티스타트를 6번(퀄리티스타트 플러스 4번)을 달성했다. 이태양은 아직 2승을 거두는 데 그쳤으나, 평균자책점 7위(3.57),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3위(1.24)에 올라 있다.
올시즌 “오른손 투수가 없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새롭게 떠오른 이태양의 활약이 반가운 또 다른 이유다. 현재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투수 중에는 좌완 투수들이 많다. 평균자책점 10걸에 오른 토종 가운데 김광현, 양현종, 장원삼 등이 좌완이다. 이태양이 규정 이닝을 채우기 전까지 우완 정통파는 윤성환 뿐이었다. 이태양은 우완 선발 가뭄시기에 프로야구 팬들이 주목할만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 정민철 코치도 "정말 열심히 한 선수다.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해줬으면 좋겠다"면서 “지금 젊은 투수 중에서 태양이 같은 우완 정통파가 얼마 없다"며 이태양을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추천하기도 했다.
이태양은 지난 16일 발표된 아시안게임 예비엔트리 60인에 이름을 올렸다. 물론 아직은 갈 길은 멀지만. 이태양이 지금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시안게임 엔트리 승선도 꿈만은 아닐것 같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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