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1차전에서 패하면서 남은 일정들에 대한 부담을 안게 됐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일본 대표팀의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꼈다. 큰 부담이 생겼다. 특히 콜롬비아와의 최종전을 반드시 넘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15일(한국시간) 브라질 헤시피에 위치한 아레나 페르남부쿠에서 열린 C조 조별 예선 1차전에서 혼다 게이스케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2 역전패했다.
승점 사냥에 실패한 일본은 당장 16강 진출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당초 자케로니호는 4강 진출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던 바 있다. 조추첨식 결과가 발효되자 자케로니 감독은 "우리의 목표는 월드컵 4강"이라고 밝혀 주위의 관심을 끈 바 있다.
하지만 현재는 조별리그 통과도 장담할 수 없다. 여정의 좌표에 수정이 필요해졌다. 1, 2차전에서 최소 패하지 않고 시드국 콜롬비아를 맞이하는 것이 최선이었지만 이는 실현 불가능해졌다. 코트디부아르에 패한 일본은 이제 그리스와 2차전을 치르고 다음 콜롬비아와 최종전을 갖는다. 승점이 없는 이상 그리스전에서 반드시 승리한 후 콜롬비아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약팀의 면모를 보여줬던 그리스를 잡는다고 해도 콜롬비아는 상당한 부담이다. 콜롬비아는 그리스와의 1차전에서 저력을 선보였다. 라다멜 팔카오가 부상으로 불참한 상황에서도 다채로운 공격력으로 막강 전력을 과시했다. 특히 이날 맹활약한 제임스 로드리게스, 후안 콰드라도 등이 나서는 공격편대는 일본 수비진들도 곤욕스럽게 할 가능성이 높다.
전력만큼 무서운 것은 또 있다. 바로 남미 어드벤티지다. 콜롬비아는 그리스전에서 고국팬들의 함성을 뒤에 엎고 경기를 펼쳤다. 짧은 거리로 인해 접근도가 높았던 탓에 콜롬비아에서 브라질로 많은 수의 콜롬비아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노란 물결을 형성했다.
그리스를 비롯한 상대팀으로서는 기가 눌릴만한 풍경이었다. 노랗게 물든 관중석에서는 그리스 선수들을 향해 위협적인 야유와 함성이 울려퍼져 눈길을 끌었다. 일본도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할 전망이다. 심리적인 압박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와의 2차전도 방심은 금물이다. 일본과 함께 나란히 패배를 기록한 그리스도 2차전에 전력을 다할 공산이 크다.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과 비슷한 상황이다. 그리스는 한국과의 1차전에서 패한 후 나이지리아와의 2차전에서 승리를 거둬 조별리그 운명의 변수로 등장한 바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