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헨리 소사 ⓒ 넥센 히어로즈 구단 제공
[엑스포츠뉴스=목동, 신원철 기자] "내가 그렇게 시켰다."
넥센 염경엽 감독이 10일 삼성전에서 7이닝, 120구를 소화한 선발 헨리 소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소사는 이날 2회와 3회 각각 2실점한 뒤 6회에도 1점을 더 내주는 등 7이닝 10피안타(1홈런) 5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 실점이 많았는데도 마운드에 그대로 올려둔 속사정은 무엇일까.
염 감독은 11일 삼성전을 앞두고 '소사가 120개를 던졌는데, 본인 의사였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내가 그렇게 시켰다"며 "(팀 사정상)투수도 없었고, 120구를 던질 수 있는지 테스트도 할 겸 계속 던지게 했다"고 말했다.
소사는 경기 중 이강철 수석코치와 대화를 나누며 변화를 시도했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도 와인드업이 아닌 세트포지션으로 투구하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염 감독은 "어제 1회 끝나고 이 수석코치가 소사에게 이야기했다. 와인드업보다 세트포지션으로 던지는 쪽이 스피드도 더 잘 나오고 타자가 타이밍 맞추기도 어렵다고 봤다. 2회부터 세트포지션으로만 던졌는데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브랜든 나이트를 대체하기 위해 한국 프로야구에 돌아온 소사. 하지만 초반 성적이 인상적이지 않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4일 삼성전에서는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기대대로 이닝 소화력을 보여주는 듯했으나 이어진 2경기에서 5⅓이닝 5실점(5월 29일 SK전), 3이닝 12실점(6월 4일 NC전)을 기록하고 말았다.
11일 삼성전에서 기록한 7이닝 120구는 올 시즌 최다 이닝, 최다 투구수다. KIA 소속이던 지난 시즌에는 총 29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8이닝을 소화했다. 최다 투구수는 129개(9월 8일 한화전, 6이닝)였으며 경기당 투구수는 약 101.4개였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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