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월드컵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 결전지인 브라질 포스 두 이구아수로 출국했다. 마이애미(미국)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마이애미(미국), 조용운 기자] 홍명보호가 마이애미 전지훈련을 마치고 브라질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인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지인 브라질로 떠났다. 전날 열린 가나와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했던 대표팀은 비교적 충격을 빠르게 수습한 듯 편안한 얼굴이었다.
튀니지전에서 입었던 상처가 가나전에서 덧나고 말았다. 국내 출정식에서 패하면서 팬들에게 얼굴을 들지 못하고 마이애미에 도착했던 대표팀은 교민들의 환대에 힘을 얻고 열흘간 몸 만들기에 열중했다.
참 힘들었던 마이애미 전지훈련이었다. 러시아전이 열리는 브라질 쿠이아바와 기후가 비슷해 마이애미를 전지훈련지로 선정했지만 이곳은 축구에만 집중하기 어려웠다.
고온다습한 기후는 둘째치고 허리케인 시즌에 접어들면서 날씨가 상당히 궂었다. 훈련을 앞두고 몇차례나 낙뢰 경보에 실내로 몸을 피해야만 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공수 조직력을 끌어올리려 애쓴 대표팀은 비지땀을 흘리며 가나전을 준비했다. 모든 시선은 러시아에 맞췄다. 가나를 상대로 러시아를 상대로 활용할 카드를 실험할 생각이었다.
결과는 완패였다. 준비했던 것들은 아무것도 그라운드에서 실현되지 않았다. 월드컵 개막을 눈앞에 두고 4골을 내주며 무너진 대표팀은 종료 휘슬과 함께 고개를 숙였고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는 자리에서도 조용히 떠나기 바빴다.
그래도 어린 선수들이어선지 빠르게 회복했다. 당일 오전 치른 회복훈련에서 선수들은 삼삼오오 모여 웃음꽃을 피웠다. 패배에 주눅들지 않았고 그렇다고 무턱대고 밝은 분위기도 아니었다. 차분하지만 조심스럽게 후유증을 벗어나려 애썼다.
홍명보 감독도 "생각보다 잘 잤다"며 "원했던 결과가 아니어서 선수들이 실망을 하겠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 고개 숙인 선수들이 없지 않느냐"고 개의치 않았다.
가뿐하게 회복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마이애미 전지훈련을 마무리했고 공항으로 향했다. 출국장에 자리한 교민을 보고 전날 패배 탓인지 다시 얼굴이 굳었지만 이내 교민들의 응원에 표정을 풀었다. 이청용과 기성용은 적극적으로 교민들의 싸인 요청에 응했고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며 선전을 다짐했다.
상파울루행 항공기에 몸을 실은 홍명보호는 12일 오전 5시 베이스캠프인 포스 두 이구아수에 도착해 곧바로 플라멩구 스타디움에서 첫 공개훈련을 치른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