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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스코어' 지켜보는 염경엽 감독의 고뇌

기사입력 2014.06.04 21:50 / 기사수정 2014.06.04 21:50

신원철 기자
넥센 염경엽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넥센 염경엽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넥센이 다시 한 번 '핸드볼 스코어' 경기의 장본인이 됐다. 

넥센 히어로즈는 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전에서 3-20으로 완패했다. 선발 헨리 소사가 초반부터 장타를 허용하면서 대량 실점을 내줬다. 소사는 이날 단 3이닝 동안 피홈런 4개 포함 11피안타 12실점하며 최악의 부진을 맛봤다. KIA 소속이던 지난해 5월 5일 넥센전에서 5이닝 8실점한 적은 있지만 이정도는 아니었다.  

1회에만 피홈런 2개, 2회에는 3루타 1개와 2루타 2개를 내주는 등 단타보다 장타 허용이 더 많았다. 그러나 넥센 벤치는 소사를 바꾸지 않고 마운드에 남겨뒀다. 소사는 이날 3회까지 88개의 공을 던졌다. 평균자책점은 6.35에서 12.56으로 치솟았다. 다시 한 번 염경엽 감독의 '냉정한 야구'가 나온 것일까. 

염 감독은 4일 경기를 앞두고 '5선발이 없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1선발부터 4선발까지 다 무너지는 경기가 나온다. 5선발을 정해둘 수가 없다. 김영민이나 강윤구, 김대우가 5선발로 들어가면 선발이 무너졌을 때 대신해 줄 선수가 없어진다. 여건이 되질 않는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결국 투수진 연쇄 붕괴의 이유는 얇은 선수층이다. 

'핸드볼 스코어'를 자초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다"라며 "화요일이나 수요일 경기부터 선발이 일찍 내려갈 때가 있다. 이렇게 되면 나머지 경기에서 선발이 무너졌을 때 '핸드볼 스코어'가 불가피하다. 투수 바꿔서 막을 수는 있다. 하지만 다른 경기도 생각해야 하지 않나"라고 이야기했다. 넥센은 전날(3일) 경기에서도 선발 금민철이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교체됐다. 소사까지 바로 내릴 경우 나머지 4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르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는 신인 하영민이 2⅔이닝 동안 9실점을 기록한 경기(5월 25일 삼성전)를 예로 들며 "왜 신인 선수를 9실점 할 때까지 마운드에 올려 놓느냐고 한다. 다음 투수가 몸을 풀 시간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 구원 투수에게 충분히 시간을 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실점도 늘어나고 말았다"고 말했다.  

결국 결론은 '내 탓이오'다. 염 감독은 최근 팀 투수력이 노력과 비교하면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열심히 하기만 했다. 새로운 방법을 찾을 생각을 뒤늦게 했다. 결국은 내 잘못이다"라고 전했다. 넥센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들어 총 8차례 두자릿수 점수를 허용했다. 결과는 8전 전패. 투수력이 '계산이 서는' 그날까지, 당분간 염 감독의 고뇌도 계속 될 전망이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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