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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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타격 1위' LG 채은성의 의미 있는 첫걸음

기사입력 2014.05.28 06:13 / 기사수정 2014.05.28 00:27

신원철 기자
LG 채은성이 데뷔 첫 1군 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가능성을 보여준 경기였다 ⓒ LG 트윈스 구단 제공
LG 채은성이 데뷔 첫 1군 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가능성을 보여준 경기였다 ⓒ LG 트윈스 구단 제공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채은성이 누고?"

삼성 류중일 감독은 27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선수 등록 명단을 받아본 뒤 이렇게 말했다. 새로 1군에 합류한 LG 내야수 채은성을 두고 한 말이었다. 그럴 만 했다. 채은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1군 경기에 나선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도 못했다. 2009년 신고선수로 LG에 입단했으니 상대팀 감독으로서는 당연히 생소한 이름이었다.

그래도 2군에서는 나름 이름을 날렸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34경기에서 타율 4할 3리, 6홈런 39타점을 기록했다. 북부 타격 1위, 타점 2위에 오르면서 LG 2군의 '소리 없는 돌풍'에 앞장섰다. 그러던 그에게 드디어 1군 경기 출전이라는 기회가 왔다. 26일 이병규(9)의 1군 등록이 말소되면서 대타 자원이 필요해졌고, 양상문 감독은 채은성을 선택했다.

양 감독은 27일 경기 전 '채은성에게 어떤 것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잘 치는 걸 기대한다"며 농을 건넸다. 이어 "안타보다도 2군에서처럼 자신 있는 모습을 기대한다. 2군에서는 타석에서 차분한 태도가 좋았다"며 "1군에서의 부담감을 떨쳐야 한다"고 말했다.

채은성은 양 감독의 기대대로 차분하게 경기에 임했다. 첫 타석 무사 1,2루 상황에서는 사인대로 희생번트에 성공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배영수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전안타를 때려냈다. 양 감독은 채은성의 첫 안타 기념구에 '큰 선수가 되세요'라는 글을 적었다. 그는 이날 2타수 1안타 희생타 1개를 기록하며 경기를 마쳤다. 팀은 5-4로 승리했다.  

채은성은 경기가 끝난 뒤 "1군 합류를 통보받았을 때 긴장하지는 않았다"며 "바라던 일이었기 때문에 설렜다. 잠은 잘 못 잤다. 평소(낮 경기를 해서) 7시쯤 일어나는데 오늘은 6시에 눈이 떠졌다"고 전했다. 희생번트 상황에 대해서는  "최대한 긴장 안하고 마음 편하게 먹으려고 했다. 결과가 좋게 나와서 긴장이 풀렸다"고 설명했다.

첫 안타는 양 감독이 기대했던 '침착함'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채은성은 "(배영수에 대한)경험이 없어서 일단 초구부터 직구를 노렸다. 초구가 체인지업이었고, 타이밍이 빨랐다. 같은 공이 하나 더 들어올 거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팀 분위기에 대해 "처음에는 무거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분위기도 밝고 잘 해주셔서 마음도 편하다"고 말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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