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퓨처스리그 북부 홈런왕이었던 LG 최승준, 그는 올 시즌 새 목표로 100타석 출전을 이야기했다 ⓒ LG 트윈스 제공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 북부 홈런왕을 차지했던 최승준은 5월 초 잠시 1군 '맛'을 봤다. 1일 1군 등록이 말소된 그는 이튿날부터 kt와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하며 다시 1군에 올라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17일 고양 원더스와 교류전이 열린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최승준을 만났다.
최승준은 2일 kt전부터 2군 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이날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으로 경기를 마쳤다. 타점을 올릴 기회가 있었지만 정타가 나오지 않았다. 3일 kt전에서도 삼진만 3차례 당하면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당시 상황에 대해 '오랜만에 낮 경기가 힘들지는 않았느냐'라고 물었더니 "낮 경기는 늘 하던 거고, (1군)밤 경기도 크게 다른 건 없었다. 수비에서 뜬공 잡을 때 말고는 비슷했다"고 말했다.
다른 이유가 있었다. 최승준은 "2군 내려오자마자 타격자세를 싹 바꿨다. 김무관 감독님(현 1군 타격코치)이 봐주셨다. 삼진은 신경 쓰지 않았다. 스윙 교정에만 집중하고 있다. 지금은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1군 경기를 경험한 뒤 최승준의 퓨처스리그 성적은 12경기 타율 2할 8푼 6리, 6홈런이다. 앞서 열린 4월 16경기에서는 타율 3할 5리, 홈런 5개였다. 타율은 다소 떨어졌지만 장타력은 좋아졌다. 홈런 11개는 퓨처스리그 북부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1위 kt 문상철 12개). 장타율은 0.673으로 팀 동료 채은성(0.660)을 제치고 1위.
최승준은 2군 투수만 상대하다 보니 1군 투수의 공에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웠다고도 했다. 그는 "1군 투수 공은 공 끝이 좋다 보니 타이밍이 안 맞는다. 타이밍을 빨리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달라진 타격 자세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하자 "스윙 동작에서 한 번 걸리는 과정이 있었는데, (불필요한)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방망이가 한 번에 나오는 자세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경기 출전을 앞둔 그에게 달라진 목표가 있는지 물었다. 최승준은 "2군 선수들 목표는 다 비슷하지 않나. 1군 올라가는 거다. 다른 게 있다면 100타석 출전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웃는 얼굴로 "요즘 감 좋았는데 어제 좀 안 좋았다"고 말한 뒤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그는 13일 SK전에서 5타수 4안타를 기록한 뒤 2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18일 고양 원더스와 교류전에서는 홈런 2개로 5타수 2안타 4타점을 쓸어담았다.
18일 현재 리그 평균 장타율은 0.421이다. LG는 0.371로 이 부문 8위, '타고투저'라는 시대의 흐름을 타지 못하고 있다. 거포 유망주 최승준은 목표인 1군 100타석을 채우고 팀의 장타 부재 현상을 해결할 수 있을까. 올 시즌 최승준의 1군 경기 기록은 6경기 14타석 14타수 2안타 4삼진이다. 앞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8경기 9타수 8삼진을 기록한 그는 이제 1군 투수들의 공을 건드리는 단계로 들어갔다. 목표인 100타석까지는 이제 86타석이 남았다.
최승준은 1군 등록 이후 평소 기회가 없었던 밤 경기에 출전했다. 타석에서의 차이점은 크지 않다고 했다. 대신 뜬공 처리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 엑스포츠뉴스 DB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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