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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국가대표 최후의 갈라' 어떤 모습일까

기사입력 2014.05.03 02:49 / 기사수정 2014.05.03 02:50

조영준 기자
김연아가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 공개리허설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연아가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 공개리허설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태극마크를 단 상태에서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

김연아는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 특설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에 출연한다. 김연아는 그동안 매해 1~2회씩 아이스쇼를 가졌다. 모두 국가대표 신분을 유지한 상태였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연아는 오는 6일까지 국가대표 신분이 유지된다. 한 마디로 이번 공연은 '국가대표 김연아의 마지막 갈라쇼'다. 그는 17년 스케이트 선수로 활약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피겨 역사의 환 획을 그은 실전 대회 프로그램이 기억에 선명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갈라프로그램도 인상적이었다.

김연아의 첫 번째 갈라프로그램은 마이클 잭슨의 '벤'이다. 2004~2005 시즌에 선보인 이 프로그램은 '리틀 김연아'의 향수를 자극하는 프로그램이다. 이후 '리플렉션' '저스트 어 걸' '온리 호프' '타이스의 야상곡' 등은 실전 대회 프로그램 못지않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태극마크를 내려놓는 상황에서 김연아가 선택한 마지막 갈라 프로그램은 오페라 '투란도트'의 'Nessun Dorma(공주는 잠 못 이루고)'다. 이 곡은 그동안 수많은 스케이터들이 연기를 펼친 곡으로 유명하다. 일반인들에게도 귀에 낯선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는 장엄하고 웅장한 분위기의 곡이다.

김연아는 지난 2일 열린 올댓스케이트 2014 기자회견에 참여해 이 곡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김연아는 "은퇴 무대라 많이 주목받고 팬들의 기대도 크다. 때문에 더 멋있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연기를) 멋지고 완벽하게 해야겠다는 부담은 선수 때와 다르지 않았다. 아이스쇼 때도 그랬다"고 덧붙었다.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연아는 "그동안 선수생활을 하면서 여러 음악을 들었다. 이 곡은 나도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음악이었다. 워낙 많이 쓰이는 곡이라 경기에서 선보이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김연아가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연아가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연아와 '바늘과 실' 같은 존재인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은 "김연아의 독특한 창조를 살리는데 이 곡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연아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의 관계자는 "이번 공연의 분위기는 차분하고 감동적인 쪽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세월호 사고로 인해 현재 국가의 분위기는 침울한 상태다. 또한 김연아의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예전처럼 '축제' 분위기의 공연을 자제할 예정이다.

'공주는 잠 못 이루고'는 2부 마지막을 장식한다. 1부에서 김연아는 올 시즌 쇼트프로그램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를 선보인다. 롱프로그램인 '아디오스 노니노' 대신 쇼트프로그램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연아는 "갈라쇼에서 롱프로그램을 연기하려면 원래의 것보다 줄여야 한다. 안무도 새롭게 짜야하는데 그러기엔 시간도 없었다. 결국 쇼트프로그램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갈라쇼에서도 점프를 시도할 예정이다. 실전 대회처럼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같은 고난도의 기술은 하지 않는다. 갈라쇼의 취지는 관객들에게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는데 있다. 대부분 스케이터들은 아이스쇼에서 고난도의 기술보다 자신 만의 독특한 개성을 표출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예전의 공연 때처럼 김연아는 트리플 토루프 트리플 살코 더블 악셀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주는 잠 못 이루고'의 의상도 공연 당일 공개된다. '공주는 잠 못이루고'와 비슷했던 분위기의 김연아 프로그램은 '미스 사이공' '세헤라자데' '레미제라블' 등이 있다. 이 프로그램들의 특징은 잔잔하게 시작해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호소력 짙은 표정연기와 안무를 펼쳤다는 점이다. '공주는 잠 못 이루고'도 이와 비슷한 분위기가 될 것으로 추측된다.

김연아는 6일이 지나면 후배들에게 태극마크를 물려준다. 국가대표의 신분으로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갈라 프로그램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연아가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 공개리허설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연아가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 공개리허설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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