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네빌이 첼시의 패인으로 아스필리쿠에타의 갑작스런 위치 변경을 꼽았다. 사진은 아스필리쿠에타 ⓒ 첼시 공식 홈페이지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스페셜 원' 조제 무리뉴(첼시) 감독의 패착이었을까.
무리뉴가 이끄는 첼시가 별들의 전쟁, 결승 무대 진출에 실패했다. 첼시는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템포드브릿지에서 열린 2013-14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합게전적에서 1-3으로 패한 첼시는 3년연속 UEFA대회 결승 진출을 이뤄내지 못했다.
출발은 좋았다. 전반 36분 페르난도 토레스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결승행 티켓에 가까워지는 듯했다. 하지만 AT마드리드의 매서운 반격을 이겨내지 못했다. 전반 44분 아드리안 로페즈에게 동점골, 후반전에는 디에코 코스타, 아르다 투란에게 연속골을 내줘 1-3으로 패했다.
경기 내용을 두고 여러 해석이 오갔다. 영국 방송 '스카이스포츠'에서 해설을 맡고 있는 게리 네빌은 첼시의 패인으로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의 이동을 꼽았다. 이로 말미암아 공수 균형이 모두 깨졌다는 설명이다.
이날 첼시 선발 라인업에는 남다른 특징이 있었다. 풀백 아스필리쿠에타를 오른쪽 날개로 변신시켰다. 무리뉴의 술수가 담겨 있었다. 왼쪽 날개로 나선 코케(AT마드리드)의 공격력을 봉쇄하고 수비라인도 더욱 두텁게 구축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승부수는 주효했다. 아스필리쿠에타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제 역할을 수행했다. 전반 36분에는 토레스의 선제골까지 도와 무리뉴 감독을 흡족케 했다. 하지만 위치 조정이 필요해졌다. 전반을 1-1로 마치자 무리뉴 감독은 선수 구성에 칼을 댔다.
후반 9분 에슐리 콜을 빼고 사무엘 에투가 들어갔다. 이에 따라 아스필리쿠에타가 콜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내려가고 에투가 전방에 자리했다. 이후 갑자기 흔들린 첼시는 사고를 쳤다. 에투가 디에고 코스타를 수비하다 페널티킥을 내줘 리드를 뺏겼다. 곧 토레스를 빼고 뎀바 바까지 투입해 반격에 나섰지만 원하던 득점 사냥에는 실패했다.
이에 대해 네빌은 "갑작스럽게 첼시는 두 명의 스트라이커를 투입하고 아스필리쿠에타를 콜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왼쪽 풀백으로 복귀시켰다"고 설명하면서 "우리 전문가들 입장에서는 놀라운 일이었다. 무리뉴가 그렇게 빨리 (변화를) 단행할 줄은 몰랐다. 무리뉴가 자신이 겪었던 5번의 4강 탈락을 두려워해서였을까"라고 반문했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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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