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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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팅 NO' 박수와 함성 만으로 웅장했던 슈퍼매치

기사입력 2014.04.27 16:08

조용운 기자
 27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K리그'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FC 서울의 경기에 경기전 양팀 선수들이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수원 권태완 기자
27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K리그'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FC 서울의 경기에 경기전 양팀 선수들이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수원 권태완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슬픔과 간절함을 함께하려는 의도였지만 공교롭게도 슈퍼매치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었다.

양팀 서포터들의 외침 없이 축구 본질에 대한 박수와 함성, 야유가 더해진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는 경기력을 뛰어넘는 분위기로 슈퍼매치를 뜨겁게 달궜다.

K리그 클래식을 대표하는 라이벌전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슈퍼매치가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만날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뿜어져 나오는 국내 최고의 라이벌전이지만 이번에는 특별했다.

지난 16일 일어난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애도의 뜻이 그라운드를 휘감았다. 최고의 응원 열기를 자랑하는 양팀의 서포터지만 이날만큼은 희생자와 실종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경기 내내 서포팅을 하지 않았다.

경기장을 찾은 29,318명은 90분 동안 22명의 전사들이 치열하게 다투는 그라운드를 응시했고 한 호흡과 한 순간을 빼놓지 않고 눈에 담았다. 응원의 목소리는 없었지만 자연스레 선수들의 행동 하나에 커다란 반응이 일었다.

 27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K리그'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FC 서울의 경기에 관중들이 경기장에 노란 리본을 달고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했다. 수원 권태완 기자
27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K리그'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FC 서울의 경기에 관중들이 경기장에 노란 리본을 달고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했다. 수원 권태완 기자


커다란 앰프와 시끄러운 음악, 외침이 사라지고 경기가 함께 저절로 나오는 함성과 박수, 간간이 나오는 야유는 슈퍼매치의 또 다른 맛을 제공했다. 그동안 문제시됐던 서포터와 일반 관객 사이의 간극이 사라지자 비로소 제대로 된 축구를 만끽할 수 있었다.

특히 후반 막판 서울이 1-0으로 앞선 순간 정대세의 회심의 슈팅이 막힌 뒤 수원이 정대세를 외치고 서울이 곧장 김용대를 외치며 받아친 것은 그동안 경기장에서 쉽사리 느끼지 못하던 목소리였다.

선수들의 화려한 면면에 끌어왔던 슈퍼매치는 이날 조금은 부족한 경기력 속에도 전 관중의 서포터 효과가 극대화 되면서 국내 최고 라이벌전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뜨거운 열기로 진행된 슈퍼매치는 후반 33분 터진 에스쿠데로의 결승골로 서울이 1-0으로 승리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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