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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인천AG 金 관건은 '체력과의 전쟁'

기사입력 2014.04.15 12:01 / 기사수정 2014.04.15 12:04

조영준 기자
2014년 4월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손연재가 환하게 웃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2014년 4월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손연재가 환하게 웃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 유럽 선수들이 지배하고 있는 리듬체조 계에서 손연재(20, 연세대)의 선전은 신선한 충격이다.

리듬체조는 체형이 길고 유연한 선수들에게 유리하다. 이런 점 때문에 그동안 리듬체조는 동유럽 선수들이 강세를 보였다. 이들 속에서 극동지역 선수들은 명함을 내밀지 못했다.

손연재는 리듬체조 최강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등 유럽선수들과 비교해 신체적인 조건에서 열세를 보인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는 길은 '훈련' 밖에 없었다. 유럽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 자신 만의 장점을 살리고 한층 정확하게 기술을 구사했다.

2010년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손연재는 1년이 지날수록 한 계단씩 성장했다. 결국 현실적으로 불가능해보였던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대회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손연재는 "예전에는 결선에만 진출해도 기뻤다. 그런데 지금은 메달을 획득하고 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노력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 금메달이 꿈이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리스본월드컵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그 다음 대회에서 부담감이 생긴 것은 사실이다"고 털어놓았다.

손연재는 올 시즌 자신의 장기인 포에테 피봇 회전수를 줄였다. 리듬체조 룰은 2012년 이후 새롭게 개정됐다. 예전에는 포에테 피봇의 점수가 높았지만 규정 이후에는 한 바퀴 당 0.5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손연재는 17회전 포에테 피봇을 구사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올 시즌은 피봇의 횟수를 줄이고 다른 기술 구사에 초점을 맞췄다. 손연재는 지난해와 비교해 한층 힘이 들어간 동작을 구사하고 있다. 또한 움직임도 빨라졌다.

이 부분에 대해 손연재는 "올 시즌은 지난해와 비교해 일찍 프로그램 준비에 들어갔다. 새 작품을 일찍 준비하다보니 동작도 빨라지고 힘도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규정 이후 새롭게 들어간 요소 중 하나는 리드믹 스텝이다. 리드믹스텝은 음악에 맞춰 수구 조작과 함께 스텝을 밟는 기술을 말한다. 상위권 선수들은 프로그램 요소에 리드믹 스텝을 여러 차레 시도한다. 반면 손연재는 한 번만 구사한다.


손연재가 2014년 4월1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스탠딩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손연재가 2014년 4월1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스탠딩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손연재는 "다른 선수들은 리드믹 스텝을 자주 넣는다. 하지만 나는 프로그램 당 하나 밖에 없다. 내가 잘하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렇듯 손연재는 포에테 피봇의 회전수를 줄이는 대신 힘이 들어간 동작을 지난해보다 많이 시도했다. 또한 리드믹 스텝에 연연하지 않고 잘할 수 있는 기술을 많이 시도했다. 이러한 결과는 성공적으로 이어졌다. 페사로 월드컵 후프 종목에서는 개인 통산 최고점인 18.100점을 받았다.

손연재의 올 시즌 최고 목표는 오는 9월에 열리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이다. 하지만 터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이 끝난 뒤 곧바로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해야 한다. 터키에서 열리는 2014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는 9월28일에 막을 내린다. 손연재는 귀국 후 곧바로 10월 1∼2일 열리는 아시안게임 리듬체조를 준비해야 한다. 손연재는 "이러한 스케줄을 코치 선생님은 지금부터 준비하라고 조언해주신다. 체력 관리를 잘해 잘 대비하겠다"고 전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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