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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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일곱 유이, 연기의 새 챕터를 펼치다 (인터뷰)

기사입력 2014.04.11 08:25 / 기사수정 2014.04.11 13:13

애프터스쿨 유이가 포즈를 취했다. 김한준 기자
애프터스쿨 유이가 포즈를 취했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안녕하세요."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몇 번이고 웃으며 인사하는 그. 애프터스쿨 유이다. 마치 원래 알고 있던 사람을 반기는 양 친근한 인사에 긴장이 저절로 풀어진다.

유이는 밝은 갈색으로 머리를 염색하고 원피스를 입은 채 인터뷰 장소에 등장했다. '어라! 백원이는 어디로 갔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드라마 속 모습과는 정 반대였다. 빠듯한 인터뷰 스케줄에도 피곤한 기색 없이 기자를 반긴 유이는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냐는 질문에 "여행 갔다 온 뒤 하는 게 없다"며 밝게 웃었다.

"집에 있는 걸 좋아해요. 티셔츠 입고 집안에만 있으니 엄마가 한심해할 정도랍니다.(웃음) 최근에느 필라테스를 시작했어요. 백원이 역할을 하면서 몸이 풀어졌는데 이제 유이로 다시 돌아왔으니까요. 하하. 잔근육과 라인 만드는 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유이는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황금무지개'에서 해양 전문가가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김백원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드라마가 끝났지만 섭섭한 것보단 시원한 느낌이 더 크다"고 했다.

"아쉬운 장면들이 많았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어요. 초반 아역들이 잘해줘서 사랑해준 사람이 늘어났고 바통 터치를 받고 시청률이 올라 기뻤죠. 백원이라는 이름이 낯설어서 어떻게 감당해야 하나 했는데 점차 익숙해지더라고요. 나중에는 어머니들도 저를 백원이라고 불러줬어요."

애프터스쿨 유이가 싱그러운 미소를 짓고 있다. 김한준 기자
애프터스쿨 유이가 싱그러운 미소를 짓고 있다. 김한준 기자


유이는 '선덕여왕'(2009), '미남이시네요'(2009), '버디버디'(2011), '오작교 형제들'(2011), '전우치'(2012), 그리고 '황금무지개'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 경험을 쌓았다. 연기에 대한 주관이 생기고 배우로서의 향기를 조금씩 뿜어낼 시기다. 유이에게 연기란 어떤 의미일까.

"'미남이시네요', '버디버디'는 연기를 잘 몰라서 마냥 재밌었어요. 이후 주연을 맡고 나서부터 어렵게 다가왔죠. 이번에 느꼈던 건 제가 슬프게 연기한다고 해서 시청자에게까지 슬픔이 다 전달되는 건 아니라는 거였어요. 선배들의 연기를 통해 디테일의 중요성을 느꼈죠. 섬세한 제스처 같은 디테일이 필요한 시기인 듯한데 이제 점점 더 어렵게 느껴질 것 같아요."

걸그룹 애프터스쿨 멤버 외 연기자라는 타이틀이 이제는 제법 낯설지 않게 됐다. 연기하는 유이의 모습은 대중에게도 어색함 없이 다가오고 있다. 그럼에도 '연기돌', '가수 출신 연기자'란 수식어는 훗날 그가 애프터스쿨에서 졸업한 뒤에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수 있는 말들이다. 그러나 유이는 그런 수식어가 부담스럽지만은 않단다. 긍정적인 성격의 그다웠다.

"처음에는 '가수가 무슨 연기야'란 소리를 들었어요. 지금은 가수 유이와 연기자 유이를 다르게 보시는 분이 많죠. 사실 무대에서의 모습은 제가 아닌 때가 많아요. 눈빛부터 변하죠. 연기할 때는 제 모습이 반영되는 듯 해요."


"섬세하거나 꼼꼼한 성격이 아니라 백원이와도 잘 맞았어요. 가수 출신 연기자란 말은 어쩔 수 없는 수식어라 생각해요. 이제는 다르게 보는 사람들이 많아 다행이죠. 물론 가수이기 때문에 졸업하기 전까진 노래도 계속해야죠."

애프터스쿨 유이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김한준 기자
애프터스쿨 유이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김한준 기자


연기도 노래도 욕심 많은 유이지만 일상에서는 영락 없는 스물일곱의 예쁜 아가씨다. 인생의 보물 3개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가족, 휴대폰, 추억을 말할 만큼 보통의 또래와 다를 바 없다. 한창 예쁘고 연애할 나이인데 일에 치여 사는 게 속상하진 않은지 문득 궁금해졌다.  

"연애는 당연히 하고 싶죠. 일반 친구들이 알콩달콩 연애하는 것 보면 부러워요. 22살 때 연애를 꽃피울 나이인 22살 때 일을 시작했어요. '썸'은 있었지만 일을 시작하곤 일에 집중했죠. 그때는 지레 겁먹고 다가오는 남자들을 잘라냈는데, 이제는 겁을 안 먹는데도 안 다가오더라고요. 외로워요."(웃음)

외롭긴 하지만 연애보다는 일이 좋다는 유이. '황금무지개'를 마치고 연기에 대한 포부가 커졌단다.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유이는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 참 많다"며 미소 지었다.

"'참 좋은 시절'에서 김지호 선배님이 연기하는 바보지만 귀여운 역할이나, 애교 많고 여성스러운 연기도 하고 싶어요. 교복을 입어본 적이 없는데 '상속자들' 같은 드라마에서 교복도 입어보고 싶네요.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 참 많아요. 지금 아니면 못할 수도 있으니까 다양하게 도전할 거에요."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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