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크박스] '거친 록, 찢어지는 감성'…이소라 정규 8집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가수 이소라의 정규 8집은 전작부터 이어져 온 밴드 사운드에 더욱 힘을 줬다. 보컬 중심의 음악보다는 전반적인 균형과 음악 자체에 집중했다. 지난 앨범들이 이소라의 목소리에서 나오는 호소력으로 팬들의 귀를 끌었다면 이번에는 강렬한 전자기타와 뭉개지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 파격이다.

이소라의 정규 8집 앨범 '8'이 10일 자정(11일 0시) 공개됐다. 선공개곡 '운 듯'은 이소라가 가진 서정성과 가사에서 시작되는 애절함이 돋보였다. 팬들이 예상할 수 있었던 범주였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정규 8집은 귀를 의심하게 하는 이소라의 변화를 맛볼 수 있는 음반이었다.

1번 트랙 '나 focus'은 리버브 효과가 가득 들어간 보컬이 돋보였다. 이러한 특색은 8집 앨범의 전반적인 테마였다. '나 너에게만은 더 잘할게/ 너와 내가 바라는 그런 애가 내가 될게' 등의 파트에서는 이소라의 기존 음악에서 찾을 수 없었던 뻗어 나가는 보컬과 디스토션이 걸린 기타사운드가 조화를 이뤘다. 상대방이 내가 변하길 바라는 마음을 바라보며 수동적이고 능동적인 변화의 지점에 서 있는 감정을 노래했다.

이어지는 '좀 멈춰라 사랑아'는 반복되는 전자기타의 릭(반복구절)이 포인트였다. 정확하고 깨끗한 가사 전달보다는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한듯했다. 반복되는 가사와 릭이 맞물려 과감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세상과 칸막이를 친 화자가 자신의 마음을 끄는 상대를 바라보는 내용이다.

'쳐'는 3번 트랙이다. '만날천날 처모여/ 또 피에 미쳐/ 피에 취해…잔인해 재밌는 show/ 지루해서 매일 있는 일' 등의 가사처럼 누구나 지닌 내면의 공격성을 노래에 담았다. 후렴구의 기타솔로 파트가 밴드음악의 특징을 그대로 전했다.

4번과 5번 트랙은 '흘러 All through the night'와 '넌 날'이었다. '흘러 All through the night'는 빠른 박자의 드럼 리듬으로 정점을 향해 치닫는 느낌이다. '넌 날'은 '나는 네가 싫어 지겨워' 같은 가사처럼 상대방에 대한 의심을 품은 심정을 노래했다. 크런치하고 고음에서 춤을 추는 기타 사운드가 곡의 전반을 이끌어 나가며 상대에게 날 선 자세를 취하고 있다.

6번 트랙은 '너는 나의'다. 전자 베이스라인을 바탕으로 '혼자 사는 건 아닌가요/ 묻는 사람도 없어/혼자 사는 건 아니죠/ 선잠이 깨면 울었어/ 나 혼자 서 있다 수많은 밤이 흘렀어'라는 노랫말처럼 혼자만의 외로움에 대해 말하다가 상대를 '히어로'라 칭하는 점이 이색적이다.

타이틀곡이자 정지찬이 작곡한 '난 별'은 7번 트랙에 자리했다. 실험적인 곡들로 가득한 이번 앨범의 느낌과 이소라가 기존에 장점으로 내세웠던 감성적인 부분을 적절히 혼합했다. '삶과 죽음이 답없는 끝없는 질문에 휩싸인 채로/ 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에 빠져' 등의 메시지를 이소라 보컬이 가진 청량한 느낌으로 쓸쓸히 표현했다. 선공개곡이자 8번 트랙 '운 듯'은 '운 듯 많이 부은 눈/ 고인 눈물 그득/ 우는 듯 나인 듯' 등의 가사로 어딘가 모를 공허한 분위기를 꽉 눌러 전했다.

또 '난 별' 뮤직비디오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소통형 콘텐츠로 제작됐다. leesora8.com에 접속해 가사를 손글씨로 써서 업로드하면 실시간으로 맞춤형 뮤직비디오가 완성돼 다운로드하거나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올릴 수 있다.

이소라의 정규 8집 '8'은 정지찬, 김민규, 이한철, 정순용, 임헌일, 정준일, 베이시스트 정재일, 드러머 이상민 등 이소라와 호흡해온 국내 최고의 뮤지션과 프랜 캐스컬트와 크리스 케링거 등 팝 스타들의 앨범을 작업한 엔지니어들이 참여해 최고의 음악성과 최상의 사운드를 구현했다.

이소라의 정규 8집 '8'은 11일 오전부터 오프라인 발매된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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