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가 2014 리스본월드컵 리본 연기를 마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 포르투갈 체조협회 제공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 연세대)가 리스본월드컵 4관왕의 자신감으로 페사로 월드컵에 도전한다.
손연재는 11일(이하 한국시각)부터 13일까지 이탈리아 페사로에서 열리는 2014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시리즈 페사로 대회에 출전한다.
현재 손연재는 시니어 데뷔 이후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7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막을 내린 리스본 월드컵에서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종목별 결선에서는 볼(17.500)과 곤봉(17.450점) 리본(17.150)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후프 종목(17.500)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손연재는 리스본월드컵 4관왕은 물론 전종목에서 메달을 거머쥐는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이러한 기쁨도 잠시 접는다. 이번 달 손연재의 일정은 '강행군'이다. 금주에는 페사로 월드컵에 출전한 뒤 15일 경 귀국해 18∼21일 예정된 제69회 전국종별체조선수권대회 겸 2014 코리아컵-인천국제체조대회에서 국내 팬들을 만난다.
또한 26일과 27일 양일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LG휘센 리드믹 올스타즈 2014'에 참여한다. 힘든 여정이지만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둔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대회에 임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페사로 월드컵은 '4관왕' 손연재가 '도전자'의 입장으로 돌아갈 무대다. 이 대회는 현역 최강으로 불리는 야나 쿠드랍체바(17)와 마르가리타 마문(19)이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00년대 초반부터 러시아는 세계 리듬체조 계를 평정했다. 쿠드랍체바와 마문은 알리나 카바예바(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예브게니아 카나예바(2008 베이징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다리아 드미트리예바(2012 런던올림픽 은메달)의 계보를 잇는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현실적으로 이들의 벽을 넘어서는 것은 쉽지 않다. 손연재는 리스본월드컵에서 올 시즌 최고의 기량을 펼쳤다. 그러나 쿠드랍체바와 마문이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4개의 금메달을 휩쓸 수 있었다.
손연재가 2014 리스본월드컵에서 리본 연기를 펼치고 있다 ⓒ 포르투갈 체조협회 제공
쿠드랍체바와 마문은 물론 우크라이나의 에이스인 안나 리자트디노바(21)도 엔트리에 포함됐다. 여기에 리스본월드컵에서 손연재와 메달 경쟁을 펼친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1, 벨라루스)와 ‘러시아의 신성’ 마리아 티토바(17)도 출전한다. 현재 상위권 선수들은 대부분 출전하는 셈이다.
올 시즌 손연재는 한층 성숙해진 프로그램을 선보여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또한 피나는 훈련을 거듭하면서 높아진 기술에 적응했다. 이번 페사로 월드컵은 쟁쟁한 경쟁자들 앞에서 밀리지 않는 연기를 펼치는 것이 관건이다.
손연재는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파워'를 기르기 위해 근육량을 키웠다. 여성적이고 정적인 연기에 중점을 뒀던 지난 시즌의 방식도 탈피했다. 여기에 노련미까지 생기면서 위기관리 능력도 향상됐다.
올 시즌 손연재는 명실상부하게 상위권 선수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러시아의 '투 톱'과 비교할 때 손연재는 여전히 도전자다. 리스본 4관왕 등극으로 얻은 자신감은 손연재의 어깨에 날개를 붙었다. 마음의 부담을 버리고 완벽한 연기를 펼쳐 시즌 최고점을 획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김윤희(23, 인천시청)도 페사로 월드컵에 출전할 예정이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