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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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it" 미국에서 온 '복덩이' 브렛 필

기사입력 2014.04.09 07:33 / 기사수정 2014.04.09 10:53

나유리 기자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타자 브렛 필.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타자 브렛 필.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I love it(정말 좋아요)."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타자 브렛 필에게 짧게나마 한국 야구를 경험한 소감이 어떤지 물으니 이렇게 답했다.

시즌 개막전 우려와는 달리(?) 필이 완전히 '필' 받았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던 필은 시즌 개막 이후 7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9푼3리 28타수 11안타 3홈런 6타점 6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이 4할5푼2리, OPS는 12할이 넘는다.

특히 8일 넥센전 이전까지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했다. 비록 6경기 연속 안타는 깨졌지만, 필은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1회 첫 타석에서 넥센 선발 오재영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나가며 안치홍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고, 4회에도 풀카운트에서 볼넷으로 출루하는 등 선구안을 발휘했다.

이미 승부의 추가 기운 5회에도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1개 더 추가한 필은 이날 안타는 없었어도 3개의 볼넷으로 팀 승리에 충분히 기여했다. '한 방'으로 해결하는 보통의 외국인 타자들보다 세심하고 꼼꼼한 모습이었다.

물론 장타력도 겸비하고 있다. 올 시즌 홈런 3개를 때려낸 필은 팀 내 홈런부문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KIA 타선에서 필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홈런포를 쏘아올린 선수는 이범호(1개)와 차일목(1개) 뿐이다.

이렇게 잘 하고 있지만, '외국인 선수 3명 보유 2명 출전'이라는 KBO의 규정에 따라 데니스 홀튼이 선발 투수인 날에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다. 마무리 투수 하이로 어센시오가 언제, 어떤 상황에서 등판해야 할 지 모르기 때문에 선동열 감독이 내린 결정이다.

그러나 필은 "괜찮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잠실구장에서 만난 필은 "어센시오와 홀튼이 한 경기에서 함께 던지면 팀에게 좋은 일이 아니냐"고 반문하고는 "경기에 나가지 않아도 상대팀 투수의 구종과 패턴을 연구할 수 있다"며 '긍정왕 모드'를 발휘했다.

또 "타격감이 좋을 때 쉬는 것은 에너지가 충전되기 때문에 상관이 없으며, 언제든 팀이 필요할 때 외야 수비로도 나설 것"이라는 필은 메이저리그에서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대타 출전도 언제나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KIA는 최근 외국인 타자들과 유독 인연이 닿지 못했다. 빼어난 외국인 투수들은 많았지만, 타자로는 2008년 시즌 도중 방출된 트리플A 출신 유격수 윌슨 발데스 이후로 명맥이 끊겼다. 타 구단이 카림 가르시아(前 롯데,한화), 로베르토 페타지니(前 LG), 클리프 브룸바(前 히어로즈) 등 거포형 타자들을 영입하는 와중에도 마운드의 무게를 더 중시여겼다.


이제 자신감까지 장착한 필이 KIA 외국인 타자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쓸 수 있을까. 그의 활약을 유심히 지켜볼 수 밖에 없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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