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동, 나유리 기자] 졌지만 여전히 위협적이다. 넥센 히어로즈가 '타력 보존의 법칙'을 증명이라도 하듯 타선의 위용을 과시했다.
넥센은 2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5-9로 패했다. 마운드가 무너진 넥센은 두산의 타력을 버텨내지 못하며 3연승 질주에 실패했다.
그러나 여전히 타선에 힘이 있었다. 1차전에서 4타수 4안타를 기록했던 서건창(4타수 1안타)과 생애 첫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윤석민(4타수 무안타), '멀티히트'를 기록했던 허도환(2타수 무안타) 등이 잠잠하자 이번에는 또 다른 선수들이 힘을 발휘했다.
전날 9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넥센 타선의 중심 박병호와 강정호가 3안타를 합작하며 가라앉은 분위기를 돋웠고, 2경기 만에 선발 출전한 문우람은 4회말 2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유격수 옆으로 빠지는 적시타로 따라가는 점수를 만들었다.
이성열이 7회말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고, 곧바로 문우람이 같은 위치에 '백투백'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경기 후반 잠잠하던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특히 9회 마지막 공격에서도 선두타자 이성열이 발로 내야 안타를 만들어 출루한 뒤 대타로 나선 비니 로티노가 장타를 뽑아내는 등 마지막까지 결코 쉽게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넥센은 팀 홈런 1위(125개), 팀 타율 4위(0.272), 팀 출루율 2위(0.358)등 여러 부문에서 리그 상위권 성적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공포의 타선'으로 이름을 떨쳤다. 넥센 선수들 역시 팀의 강한 타력을 인정하며 "이런 타선으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말도 안된다"며 자신감으로 무장했다.
벌써부터 뜨거운 넥센의 타선이 시즌 막바지까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문우람, 박병호 ⓒ 엑스포츠뉴스DB]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