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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그룹' 언니들 "학부형 돼도 무대 위에 설래요" (인터뷰)

기사입력 2014.03.30 09:00 / 기사수정 2014.03.31 08:34

정희서 기자


▲ 언니들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평균 나이 37.7세 걸그룹이에요"

90년대를 주름잡던 원조 섹시 여신 김지현이 3인조 그룹 '언니들'로 돌아왔다. '언니들'은 김지현을 필두로, 가수 미나의 동생이자 중국에서 활발할 활동을 펼쳐온 니키타, 여성 파워보컬 그룹 블랙펄 리더 출신 나미 3명의 멤버로 구성됐다. 그룹명부터 출신 이력까지 무엇하나 평범하지 않은 '언니들'은 "무대가 그리웠어요"라고 외쳤다.

'걸그룹'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1960년대의 '펄시스터즈', 1980년대 '서울시스터즈를 만나게 된다. '언니들'은 이러한 OO시스터즈의 명맥 이어 2014년도 새로운 복고바람을 불러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김지현은 "저는 아이돌도 아니고 데뷔 20년차 중견가수기 때문에 일종의 콘셉트가 필요했어요. 니키타와 나미도 10년 이상 음악을 해온 친구들이이에요. 굳이 섹시한 척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원숙미와 옆집 언니들 같은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어요"라고 현 걸그룹과는 차별화된 언니들 만의 매력을 어필했다.

언니들은 허벅지까지 꽉 붙고 밑에 확 퍼지는 판탈롱 패션부터 헤어스타일, 소품 등 복고 느낌을 내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고 밝혔다. "언니들은 의상부터 강렬해요. 반짝이 의상을 입고 방송국을 들어가면 차에서 내릴 때부터 시선이 집중돼요. 복고를 하려면 제대로 해보자라고 생각했죠" (김지현)



▲ '늙은 여우?' 한마디로 '한라봉캬라멜이요!'

후크송의 아이돌 음악이 주류가 된 현 가요시장에서 언니들의 댄스 복고곡은 새로운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언니들의 '늙은여우'는 '누가 늙은 여우야/ 누난 그런 여자 아니야'라는 직설적인 가사와 단순한 멜로디가 강한 중독성을 발휘하는 곡이다.

김지현은 "'누가 늙은 여우래 / 나이만 좀 먹었을 뿐야'라는 가사들은 자존심은 상하는데 솔직해서 좋아요. 주변사람들이 '늙은 여우'라며 순수한 사랑을 왜곡하는 상황에서 연하 남자친구에게 '난 널 진심으로 사랑한다'라고 고백하는 곡이죠"라고 설명했다.


유독 연하남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는 니키타는 "저희는 연령대가 높거나 낮거나 어느 장소를 가도 어울리는 팀이에요. 너무 올드하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아이돌 음악도 아니죠. 전세대가 즐길 수 있는 쉬운 곡을 부르고 싶었어요"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언니들이 올드미스 세 명이라서 더욱 공감되는 것 같아요. 이제는 오빠를 만날 수도 없죠.올드미스들에게 희망을 주는 노래에요(웃음)."(나미) "늙은 여우'는 작곡가 귀방망이가 하루 만에 만든 곡이에요. 김지현의 목소리를 살려달라고 어필했죠. 룰라를 사랑하는 팬들은 룰라 당시 김지현의 목소리가 베어나온다고 좋아하세요."(김지현)



▲ 김지현+나미+니키타=언니들 '7전 8기 음악인생'

'언니들'의 결성 소식은 룰라 김지현이 속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김지현은 '룰라 출신'이라는 꼬리표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저와 룰라 멤버들에게는 '룰라'라는 그늘이 커요. 솔로 가수, 연기 등 무엇을 하려고 해도 룰라 그늘에서 벗어나면 왠지 작아지는 느낌이 들었죠. 솔로 앨범을 준비하다가 뒤엎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된 게 '언니들'이에요."

'언니들' 뿐 아니라 김지현은 현재 룰라 멤버인 김지현, 이상민, 채리나 3명이 모여 '청춘 나이트' 전국 투어 콘서트도 참여하고 있다. "양악수술부터 앨범을 만들기까지 모든 과정이 힘들었어요. 하지만 청춘콘서트를 하면서 대중들께 쉬고 있는 가수가 아니라 꾸준히 활동해온 가수로 인식된 것 같아요. 팬들을 만나보니 가수 김지현을 그리워하는 걸 확인했어요. '언니들'이 나왔을 때 환영해주실 것 같아요."

나미는 지난 2007년 코어콘텐츠미디어가 야심차게 내놓은 여성 보컬그룹 블랙펄로 데뷔했다. 나미는 팀의 해체와 함께 가수의 길을 접고 보컬트레이너로서 새 삶을 준비했지만, 무대가 주는 희열감을 쉽사리 잊을 수 없었다. "블랙펄 당시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하게 해달라 할 정도로 숫기가 없었어요. 노래만 하고 싶어서 보컬트레이너 과정을 밟았죠. 하지만 송충이는 솔잎만 먹고 살아야 하듯, 저에게는 무대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죠." (나미)

"나이가 어느 정도 들었기 때문에 앨범을 다시 낼 거란 생각을 못했어요. 현실 때문에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지현 언니를 믿고 가게 됐어요. 언니도 하는데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얻었죠. 우린 잘 될 거야라고 되뇌었죠."(나미)

친언니 미나의 객원 래퍼부터 연기 활동 등 중국에서 다양할 활동을 펼친 니키타에게도 '언니들'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저는 '할 수 없어'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늘 알 수 없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언니의 노래가 아닌 제 노래로 무대에 오른 경험은 적어서 감회가 새로워요.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지 않았는데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니 신기해요." (니키타)



▲ "김지현 그룹 아닌 '언니들'로 기억될래요"

모든 일은 때가 있다. 멤버 결성부터 앨범 작업하기까지 모든 과정이 "운명이었다"고 말하는 '언니들'이 꿈꾸는 목표가 궁금했다.

"안무를 짤 때 댄스 단장님이 어떤 스타일이냐고 물어보셔서 '그냥 나이 많은 오렌지캬라멜이야. '한라봉캬라멜'이라고 해'라고 농담을 건넸죠. 그만큼 저희는 늘 밝고 어딜 가도 신나는 옆집 언니 같은 팀이었으면 좋겠어요."(니키타)

"일을 많이 하고 싶어요. 저희는 계약기간 동안 결혼금지령도 없어요. 오히려 소속사 대표님은 빨리 결혼하라고 말씀하시죠. 결혼을 해도 학부형이 돼도 무대에서 노래 부르고 싶어요."(나미) "언니들로 전국방방 곳곳 다닐 준비가 돼있어요. 프로젝트 그룹이라고 하지만 노래는 평생 가잖아요. 보답하는 마음으로 어느 무대든 가리지 않고 언니들로 보여 드릴 거에요."(김지현)

복고를 향한 열광은 그 시절 가슴에 와 닿는 가사와 멜로디에 비롯한다. 언니들 향수를 가진 세대와 신선함을 기대하는 현 세대에 동시에 어필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단순 이슈를 넘어서 음악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확고한 바람을 드러냈다.

"가요 시장이 너무 빨리 움직이고 히트곡이 한 달안에 사라져요. 반면 룰라 시대의 음악들은 20년이 지나도 사랑받고 있어요. '언니들' 역시 오래오래 사랑받고 싶어요. 온 가족이 쉽게 따라 부르고 공감할 수 있는 노래로 다가갈게요."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언니들 ⓒ 이든엔터테인먼트]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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