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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크박스] 이승환 정규 11집…음악팬에게도 '반응해'

기사입력 2014.03.26 12:34 / 기사수정 2014.03.26 13:07

한인구 기자


▲ 이승환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이승환은 지난 앨범에서 실패를 맛봤다. 변화를 시도했지만 본연의 색은 잃지 않았다. 여기에 음악팬들은 이승환의 고민이 담긴 정규 11집에 반응할 준비를 마쳤다.

이승환의 정규 11집 'fall to fly-前' 앨범이 26일 공개됐다. 총 10곡이 수록됐으며, 앨범 이름에 드러났 듯이 정규11집 전편이다.

타이틀곡은 2번 트랙 '너에게만 반응해'다. 이승환이 지난 2년 간 공연에서 선보여왔던 곡으로 '피치빛의 네 립글로스/ 도톰한 그 입술 어지러이…내일의 너 꿈틀대며 치밀어/ 오르는 내 사랑은/ 너에게만 나는 반응해 나는 황홀해'라는 독특한 가사로 사랑하는 연인에게 속삭이는 듯 노래한다.

'너에게만 반응해'는 브라스 사운드와 경쾌한 리듬으로 따사로운 봄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곡 작업에 참여한 황성제의 아기자기한 편곡과 돈 스파이크의 청량감 넘치는 악기구성, 그리고 이소은의 피처링이 특징이다. 앞서 이승환은 "'너에게만 반응해'는 봄과 어울리는 노래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앨범의 얼굴 격인 1번 트랙 'fall to fly'는 앨범 제목과 동명의 곡으로 '비상을 위한 추락'이라는 주제를 담았다. 모던 록 장르이지만 아날로그적 감성과 일렉트로닉 접근 방식을 결합시킨 실험적인 넘버다. 절망과 회의에서 희망을 발견한다는 내용이다.

3번 트랙 '어른이 아니네'는 관능적이지만 서툰 첫 경험의 순간을 나타냈다. 야릇한 분위기와 섬세한 표현 방식으로 '첫 경험의 아찔한 무중력 상태'를 고스란히 표현했다. 4번 트랙 '화양연화'는 이승환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이규호가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우리 생에 가장 빛났던 순간, 청춘에 관한 이야기다. '하얗게 흩어져 간다/ 네가 너무나 많아서/ missing you/ 네가 너무나 흔해서'라는 가사가 듣는 이에게 아련한 감정을 품고 있다.

선공개곡이었던 '내게만 일어나는 일'에는 이승환 특유의 감성이 잘 실렸다. 첼로와 피아노의 선율을 따라 시작되며, 헤어진 연인에 대한 애달픈 감정을 표현했다. 특히 이별 후 겪는 혼란스러운 감정을 담담하게 말하는 듯 부르다가도 후렴구에서는 흐느끼는 창법이 더 귀를 기울이게 한다.

다음 트랙은 'life's so ironic'은 가상 악기로만 구성된 곡이다. 이승환은 이 곡에서 랩을 하거나 일부러 음정을 흩트리는 등 새로운 시도를 했다. 이승환이 건조한 목소리 톤을 내려고 녹음 전날 일부러 과음을 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7번 트랙 'STAR WARS'는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 두 행성에서 온 종족이 서로 영역에 대한 비밀을 풀지 못하고 국지전을 반복한다는 유쾌한 스토리가 담겼다. 신나는 스윙 사운드다. 바우터 하멜과 유성은, 실력파 보컬그룹 러쉬(Lush)가 피처링 했다.


'Sorry'는 8번 트랙이다. 지난해 1월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 OST에 수록돼 사랑받았던 곡을 새롭게 편곡했다. 이승환은 기존 가수에게 없는 목소리를 찾던중 배우 이보영의 목소리를 접했고, 피처링을 부탁했다. 이승환과 이보영의 합창을 들을 수 있는 색다른 노래다.

9번 트랙 '비누 Duet With 김예림'은 '슈퍼스타K3' 출신 가수 김예림과 함께 했다. 이별 뒤 문득 느껴지는, 단순히 미련이나 추억이라고 부를 수 없는 감정을 비누라는 소재로 전했다. 남녀가 서로 다른 감정의 형태를 가지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이승환과 김예림이 1절과 2절의 멜로디를 다르게 불렀다.

마지막 10번 트랙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는 도종환 시인이 작사했다. 풀 오케스타라와 합창단이 동원돼 큰 스케일을 자랑한다. 또 평화의 나무 시민 합창단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이승환은 이 곡에 대해 "가사를 보고 故 노무현 대통령을 떠올라 느끼는 그대로 노래했다"고 밝혔다.

이승환은 28일, 29일 양일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이승환옹 특별 회고전+11'이라는 타이틀로 단독공연과 쇼케이스를 연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이승환 ⓒ 드림팩토리]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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