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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9' 반년④] "모든 뉴스를 알 필요는 없다"…'선택과 집중'의 힘

기사입력 2014.03.22 08:10 / 기사수정 2014.03.22 00:55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지난해 9월 16일 손석희는 JTBC '뉴스9'에서 14년 만에 앵커 자리에 앉았다.

손석희는 이날 "70년 전 르 몽드지를 창간한 위베르 뵈브메리는 '진실을, 모든 진실을, 오직 진실만을 다루겠다'고 했다. 이렇게만 한다면 몸과 마음도 가벼워질 것 같다"라며 진실만을 위한 뉴스를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공정 보도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면서 그가 집중한 것은 뉴스의 '선택과 집중'이었다. 손석희는 클로징 멘트에서 "모든 뉴스를 다 알 필요는 없지만 더 알아야 할 뉴스는 있다"라며 노선을 명확히 했다.

'뉴스9'은 '한 걸음 더 들어간 뉴스' 콘셉트에서 심층 취재, 화제의 인물 인터뷰, 그날 이슈에 대한 여론 조사 등 새로운 코너를 선보이며 정체성을 확립하기 시작했다.

이런 방침은 중요도가 높다고 '선택'된 뉴스를 다각도에서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데서 구체화된다. 최근 국정원의 서울시 공무원 간첩관련 증거조작 사건과 관련해 연이어, 폭넓게 보도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평소 후배 기자들에게 자상한 손석희는 방송에서는 언론인으로서 냉정함을 유지하려 한다. 시청자들에게 공정하고 진실된 뉴스를 전하기 위한 사명감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뉴스9'의 김소현 앵커는 "기본적으로 약속된 뉴스 원고가 있고, 이것을 토대로 손석희가 현장에 있는 취재 기자에게 정확한 취재 내용을 원한다. 만약 시청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명확히 전달하지 못했다고 판단하면, 질문을 통해 보다 정확한 내용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JTBC의 한 취재 기자는 "손석희는 시청자들이 헷갈려하는 부분에 대해서 기자에게 '이것은 이런거죠?'라는 식으로 대답을 요구한다. 가끔씩 예상 외의 질문도 날아오기 때문에 기자들 입장에서도 꼼꼼히 취재할 수밖에 없다"며 '고충 아닌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선택과 집중'의 일환으로 이루어지는 화제의 인물 인터뷰는 '뉴스9'의 정체성 확립에 일조했다. 안철수 의원을 시작으로 정몽준 의원,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 정치인은 물론이고, 에이미, 추신수, 전도연 등 연예, 스포츠 스타까지 시청자가 만나기를 원하는 인사들을 발빠르게 섭외해왔다.

막강한 섭외력의 바탕에는 손석희가 차지하는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한 취재 기자는 "인터뷰이가 손석희가 쌓아놓은 명성과 네임밸류에 신뢰감을 느끼는 것 같다. 작가가 먼저 나서지만, 상대가 출연 거절 의사를 밝히면 손석희가 직접하는 경우도 있다"고 털어놨다.


손석희는 위트와 날카로움을 섞어가며 화제의 인물을 상대한다. 특히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질문은 손석희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다.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이효성 교수는 "인터뷰 상대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질문만 하지 않고, 불리한 측면도 잘 짚어 꼬집는 능력이 있다. 대답이 시원찮다고 느낄 때 한 번 더 물어보는, 쉽게 넘어가지 않는 집요함은 큰 강점이다"라고 분석했다.



'뉴스9'의 이런 시도는 대중의 관심으로 이어졌고, 시청률 상승으로 나타났다. 위의 표에서 보듯 시청률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월 소치동계올림픽 영향으로 약간 주춤했지만, 평균 2%의 시청률로 비지상파 메인 뉴스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9월 1.6%, 10월 1.6%, 11월 1.8%, 12월 2.1%, 1월 2.1%, 2월 1.8%, 3월 2%)



JTBC는 지난해 10월 21일 포털사이트 생중계를 시작으로 음원 다시듣기(팟캐스트), 유튜브 생중계를 실시했다. 이런 접근성 확대는 시청자, 청취자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JTBC 측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한달간 약 71만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은 '뉴스9'은 온라인 서비스 채널을 늘려나갔고, 지난 1월 약 570만을 불러모으며 폭넓은 시청층을 확보했다.

또 지난 1월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가 발표한 '가장 신뢰하는 방송사' 설문 조사에서 KBS에 이어 2위에 오르며 공정 보도의 힘을 입증했다. 연령대별로 본 신뢰도에서는 KBS가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신뢰도 1위를 기록했지만 30대에서는 JTBC가 1위를 차지해, 특히 젊은층에 어필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손석희, 김소현 ⓒ JTBC, 엑스포츠뉴스 DB]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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