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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9' 반년①] '손석희마저'를 '역시, 손석희!'로 바꾼 새 물결

기사입력 2014.03.22 08:10 / 기사수정 2014.03.22 09:49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지난해 5월 MBC 라디오 표준 FM '손석희의 시선집중'의 진행자를 맡던 손석희 성신여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종합편성채널 JTBC의 보도부문 사장직을 맡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수년간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1위'에 선정되며 공정한 언론인의 공신력을 인정받았던 손석희이였기에 그의 JTBC행은 '모험'으로 평가받았다. 일부 종편 채널의 편향적인 보도 방향에 대해 당시 대중의 시선은 그리 좋지 않았다. 가장 신뢰도가 높은 언론인 중 한 명인 손석희가 가세한다고 하더라도 이런 추세를 쉽게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강했다.

그럼에도 JTBC는 손석희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JTBC의 한 관계자는 "다른 종편 채널과 달리 보도·교양이 다소 약한 JTBC 측이 이 부문을 강화하고자 했고, 그 선장으로 손석희가 꼽혔다. 손석희 또한 뉴스 프로그램의 개편과 혁신을 위해 자발적으로 앞장서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강했다"고 말했다. 

사실 손석희는 한국 사회에서 보수와 진보의 골이 점점 깊어지는 데 대해 우려가 컸다. 손석희는 JTBC 입사 배경에 대해 "언론이 보수와 진보의 간극을 메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 JTBC가 공정하고 균형잡힌 정론으로서 역할을 하는데 일조할 수 있다면 큰 보람일 것"이라고 밝혔다.

손석희는 지난 해 9월 16일부터 JTBC의 메인뉴스인 '뉴스9'의 단독 진행을 맡았다. 1999년 MBC '아침뉴스 2000' 이후 14년 만에 TV 앵커 자리로 돌아온 것이었다. 보도부문 사장으로서 앵커도 겸한 데 대해 당시 JTBC 관계자는 "손석희는 앵커로서 전문성이 돋보이는 인물이다. 부임 전후의 뉴스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한 가지 사안의 미세한 면도 잘 포착해 세련되게 바꾸는 손석희의 능력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었다.

그 관계자의 예상대로 손석희가 앵커 자리로 복귀한 지 6개월이 지난 현재, 손석희 체제의 '뉴스9'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진실된 뉴스만을 전달하겠다"고 약속한 손석희의 노력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종편 뉴스 중 JTBC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자기 브랜드를 가진 손석희의 영입으로 차별화를 이뤘고, 뉴스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라고 진단했다.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이효성 교수는 "앵커,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DJ, 토론 진행자로서의 축적된 경험과 안정된 진행 실력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정치권으로부터의 여러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방송인으로서 한 길을 걸어온 이력은 대중에게 신뢰감을 준다"라며 JTBC의 손석희 영입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손석희의 공식적인 직함은 '보도 부문 사장'이다. 하지만 JTBC 보도국 기자들에 따르면 손석희는 '사장' 대신 자신을 '선배'라고 부르길 원하며, 실제로 '손 선배'라고 부르고 있다. 이는 불필요한 권위를 내려놓겠다는 의미 외에도 여전히 언론인으로서의 길을 계속가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효성 교수는 "사장은 당연히 경영자로서의 마인드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선배' 호칭을 원한다는 것은 경영인보다 언론인으로서 남고 싶고, 계속 인정받고 싶다는 뜻을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한때 '손석희 마저…'라며 종편 JTBC행에 부정적이었던 그의 지지자들도, 앵커로 돌아온 지 반년이 지난 지금은 '역시 손석희!' 라며 그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손석희의 JTBC '뉴스9'은 그렇게 뚜벅뚜벅 소의 뚝심으로 '정론 뉴스'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손석희 ⓒ JTBC]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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