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홍명보의 선택은 '캡틴 구'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에 위치한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A매치 평가전에서 그리스를 2-0으로 눌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다양한 이야깃거리들이 회자됐다. 이 중 주장 완장의 향방도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실상 이번 그리스전에 나서는 주장이 브라질월드컵 본선 무대 주장으로 이어질 공산이 컸다. 그리스전이후 월드컵 최종 명단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홍명보 감독의 선택이 더욱 주목받았다.
많은 이목이 집중된 사이, 구자철이 막중한 주장 완장을 받아들었다. 오른쪽 팔에 완장을 찬 구자철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며 홍명보호는 '캡틴 구'의 시대를 공식적으로 알렸다.
그동안 주장 완장은 돌고 돌았다. 2013년 아시안컵에서 하대성이 첫 홍명보호 캡틴을 맡은 이후 구자철, 이청용, 이근호의 팔을 거쳐갔다. 홍명보 감독 역시 지난해 11월 "많은 선수가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느껴봐야 한다"고 말하며 주장을 광범위하게 물색했다.
본선을 앞두고 막바지, 그리스전에선 구자철이 주장 완장을 찼다. 완장의 무게를 대변하듯 구자철은 도움을 기록하는 등 기대에 부응했다. 최전방 박주영 바로 뒤를 받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격했다. 좌우와 중앙을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공격 전개에 힘을 보탰다.
후반 10분엔 도움도 기록했다. 역습 상황에서 적절한 패스를 연결, 손흥민의 왼발 추가골을 이끌어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라운드를 활발히 누비던 구자철은 후반 39분 이근호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경기 전 득남에 이어 주장까지. 부담이란 짐을 두 배로 안게 된 구자철이 홍명보호의 순항에 순풍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구자철 (C) 엑스포츠뉴스DB]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