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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그리스] GK정성룡, 완승-골대도 감추지 못한 '불안함'

기사입력 2014.03.06 03:55 / 기사수정 2014.03.06 04:06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정성룡(수원)이 중요한 시험대에서 불안점을 노출했다. 행운처럼 찾아온 골대의 저주는 오히려 불안요소를 부각시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에 위치한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A매치 평가전에서 그리스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의 선택은 정성룡이었다. 최근까지 본선무대에 설 주전 골키퍼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여 왔다. 이번 그리스전을 앞두고도 정성룡과 김승규(울산) 중 누가 낙점받게 될 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결론은 정성룡이었다. 이로써 정성룡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4년만에 그리스의 창과 대결을 펼칠 수 있게 됐고 홍 감독의 마음을 잡을 기회도 얻었다. 경기가 시작되자 정성룡의 손 끝은 떨렸다. 다소 침체된 움직임으로 불안 요소를 노출했다.

문제의 시작은 전반 17분부터였다. 한국영의 파울로 내준 프리킥 찬스에서 정성룡은 확실한 펀칭을 보이지 못해 2차 슈팅을 내주는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흔들렸다. 전반 23분엔 얼음이 된 양, 빠르게 반응하지 못했다. 왼쪽에서 연결된 땅볼 크로스가 수비라인 뒤를 절묘하게 뚫고 가더니 코스타스 카추라니스에게 연결됐다. 카추라니스의 슈팅은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와 아슬하게 위기를 넘겼다.

전반 31분엔 연달아 두 번, 골대가 정성룡을 살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뒤로 흐른 공을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발을 떠난 공은 골문 앞에 서 있던 동료의 머리를 맞고 헤딩 슈팅으로 변질됐고 이는 그대로 크로스바를 때렸다.

곧바로 또 다른 슈팅이 이어졌다. 공격에 가담했던 소크라티스 파파도풀로스가 재차 슈팅을 날렸지만 이마저도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와 한국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위기의 순간 분산된 수비진과 정성룡은 위기를 예방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전은 폭풍 없이 고요했다. 손흥민의 추가골이 일찌감치 나오면서 한국은 별다른 위기를 맞지 않았다. 후반 18분 왼쪽 공간을 내주면서 일대일 찬스를 주긴 했지만 정성룡이 각도를 좁히며 어깨로 선방해냈다.

한국은 전반 박주영, 후반 손흥민의 연속골로 그리스를 2-0으로 눌렀다. 이로써 홍명보 감독 부임이후 5승째를 신고했고 지난 코스타리카전(1-0승)에 이어 두 번째 무실점승을 거뒀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정성룡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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