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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선수도 분노한 피겨 판정…와그너 "속은 느낌"

기사입력 2014.02.21 10:52 / 기사수정 2014.02.21 15:10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결과를 심판 판정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전 세계인의 축제를 지켜본 일반인들은 물론 경기에 직접 참여한 선수까지 불판을 토로하고 있다. 미국 피겨스케이팅 간판 애슐리 와그너가 분노했다.

2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이 열렸다. 마지막 연기자로 나선 김연아는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요소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 단독 트리플 러츠에서만 착지 시 조금 흔들렸을 뿐 나머지 기술은 완벽했다. 하지만 김연아는 기술 점수에서 69.69점에 그쳤다. 반면 소트니코바는 무려 75.54점을 받았다.

개최국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합계 224.59점을 받아 세계 정상에 섰다. 마지막 연기자로 나선 디펜딩 챔피언 김연아는 총점  219.11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냉정하게 봤을 때 소트니코바의 점수는 너무 높았다. 때문에 러시아의 홈 텃세가 소트니코바를 올림픽 챔피언으로 만들었다는 비난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비단 한국 선수 김연아가 금메달을 차지하지 못했기에 비난이 일고 있는 게 아니다. 이번 대회 피겨스케이팅 판정에 대한 의문점은 해외 외신도 주목하고 있다. 이번 피겨스케이팅 대회는 예술과 기술 점수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보였다. 결국 이는 직접 경기에 출전한 선수도 분노케 했다.

와그너는 쇼트프로그램와 프리스케이팅에서 큰 실수 없이 연기를 펼쳤지만 최종 순위는 7위에 그쳤다. 특히 쇼트 프로그램에서 점프에 실패하며 넘어진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러시아)와 아사다마오(일본) 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경기 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심판의 변화를 요구한다”는 와그너의 인터뷰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와그너는 “나는 속았다는 느낌. 리프니츠카야의 점수에 예외를 둔 것 같았다. 이런 판정 논란은 피겨 인기를 해치는 것이다. 사람들은 넘어진 선수가 더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을 보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는 팬을 필요로 하고 또 스포츠를 보고 싶은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 스포츠의 신뢰성을 얻기 위해 익명의 심사를 폐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최선을 다한 스케이팅 선수들에게 공평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떤 스포츠건 홈 텃세와 어드벤테이지는 존재할 수 있다. 다만 노골적으로 유리한 판정은 전 세계인의 축제에 오점으로 남을 수 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애슐리 와그너 ⓒ 엑스포츠뉴스DB]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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