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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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라이벌'이라던 리프니츠카야, 적수가 안됐다

기사입력 2014.02.21 08:28 / 기사수정 2014.02.21 08:29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당돌했고, 가능성도 충분히 엿봤다. 그러나 러시아의 '신성' 율리아 리프니츠카야가 '피겨 여왕'의 적수는 아니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개막 직후 가장 화제가 됐던 인물은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리프니츠카야였다. 올해로 만 15살인 소녀 리프니츠카야는 이번 올림픽 최연소 참가자 임에도 러시아 국기를 가슴에 달고 단체전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출전해 214.41점을 받으며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리프니츠카야는 러시아가 가장 기대하는 유력 금메달리스트 후보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미국 언론도 덩달아 "제 2의 코마네치(전 루마니아 체조선수)가 나타났다"며 흥분했다. 

물론 리프니츠카야가 넘어서야 할 거대한 산이 있었다. 바로 한국의 김연아였다. 올림픽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신기록 보유자인 김연아는 대회 전부터 우승 0순위로 꼽혔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리프니츠카야는 아직 관록의 차이를 뛰어넘지 못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점프 후 랜딩 과정에서 엉덩방아를 찧은 뒤 평정심을 찾지 못했고, 예상보다 낮은 65.23점을 받아 5위에 오르자 실망한 표정을 얼굴에 그대로 드러냈다. 코치가 껴안아 달랬지만 굳은 얼굴이 풀리지 않았다.

다음날 펼쳐진 프리스케이팅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영화 '쉰들러 리스트'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리프니츠카야는 첫 점프인 트리플 럿츠-트리플 토루프를 성공했고 착지에서 살짝 불안한감은 있었으나 안정적으로 다음 동작을 이어갔다. 그러나 트리플 루프에서 착지 과정에 흔들림이 있었고 트리플 살코에서 넘어지며 불안한 모습을 연속해서 보였다. 이어진 점프 한개도 놓쳤다.

그가 받아든 최종 성적표는 합계 200.57점. 엄청나게 높은 점수였으나 경쟁자들을 의식한 탓인지 리프니츠카야의 표정은 여전히 뾰로통했다. 반면 리프니츠카야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던 러시아 대표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복병'으로 떠오르며 쇼트프로그램 2위 프리스케이팅 1위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리프니츠카야는 체조 선수 출신인만큼 빼어난 유연성과 점프 회전력을 앞세워 여전히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기술적, 멘탈적 약점을 보완한 그가 미래의 올림픽 챔피언이 될 가능성 역시 충분하다. 

생애 첫 올림픽 도전을 마친 15살의 소녀 리프니츠카야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율리아 리프니츠카야 ⓒ Gettyimages/멀티비츠]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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