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러시아의 텃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26년 만에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할 절호의 기회가 무산됐다.
김연아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69.69점 예술점수(PCS) 74.50점을 합친 총점 144.19점을 받았다.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점수인 74.92점과 합친 최종합계 219.11점을 받은 김연아는 224.59점을 기록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 러시아)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4년 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는 역대 최고 점수인 228.56점으로 소치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카타리나 비트(독일, 1984 1988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후 26년 만에 올림픽 2연패에 도전했지만 러시아의 편파 판정에 올림픽 2연패의 기회를 놓쳤다.
김연아는 비록 4년 전 자신이 세운 최고 프리스케이팅 최고 점수인 150.06점(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역대 자신의 2번 째 높은 점수인 점수를 받으며 선전했다.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 김연아는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요소를 무리없이 소화했다. 단독 트리플 러츠에서만 착지 시 조금 흔들렸을 뿐 나머지 기술은 완벽했다. 하지만 김연아는 기술 점수에서 69.69점에 그쳤다. 반면 소트니코바는 무려 75.54점을 받았다.
소트니코바의 '점수 퍼주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예술점수도 74.41이나 챙기며 149.95점이라는 엄청난 점수를 받았다. 결국 소트니코바는 김연아가 세운 역대 최고점인 228.56점에 이은 두 번째로 높은 점수인 224.59점을 챙겼다.
소트니코바의 종전 개인 최고 점수는 202.36였다. 지난달 2014 유럽선수권에서 세운 이 점수는 불과 한 달 만에 무려 22.23점이나 뛰어올랐다.
분명 소트니코바는 소치올림픽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상의 연기를 펼쳤다. 충분히 인정받아야할 만큼 잘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수행한 연기 기술과 예술성을 냉정히 봤을 때 224.59점은 지나치게 높은 점수였다.
러시아의 홈 텃세는 시니어 그랑프리 우승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는 소트니코바를 올림픽 챔피언으로 만들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김연아 ⓒ 엑스포츠뉴스DB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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