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내일을 어떻게 이겨낼까.”
연기를 마친 후 점수를 기다리는 일본 피겨스케이팅 ‘간판’ 아사다 마오의 눈빛은 불안과 아쉬움으로 가득차 있었다. 메달 획득 후보로 꼽히던 아사다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16위에 그쳤다.
아사다는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55.51점을 받았다. 기술점수(TES) 22.63점, 예술점수(PCS) 33.88점을 얻었다. 감점도 1.00점이 있었다.
30명 중 가장 마지막에 연기를 펼친 아사다. 17번째로 출전한 김연아가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그의 순서를 앞두고 예상외 복병이 나타났다.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74.64로 2위에 올랐고, 이탈리아의 캐롤리나 코스트너는 74.12점으로 3위에 오르며 김연아와 같이 고득점을 얻었다.
상대적으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아사다는 연기에 앞서 긴 한숨을 몇 번이나 토했다. 이어 쇼팽의 ‘녹턴’에 맞춰 연기를 펼쳤지만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 아사다는 첫 점프 트리플 악셀 도중 넘어졌다. 이어 트리플 플립과 트리플 룹+더블 룹에서 콤비네이션에서도 흔들렸다. 결국 쇼트 성적은 16위였다.
아사다에 많은 기대를 건 일본 언론 역시 아쉬움을 표했다. 일본 ‘니칸스포츠’는 아사다의 연기를 두고 “빛이 없었다”고 혹평했다.
가장 아쉬운 건 선수 본인이었다. 고개를 푹 숙인 아사다는 경기 후 “내일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 지…”라며 “긴장을 느껴서 몸이 생각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사다 마오는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마지막 무대에서 아사다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아사다는 21일 열리는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2조 마지막 6번째로 연기한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아사다 마오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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