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벽 연기, 공정한 심사 이루어지면 역대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 충분히 가능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드디어 결전의 날이 돌아왔다. 21세기 피겨 스케이팅 여자싱글의 '최종병기' 김연아(24)가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무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을 하루 남겨둔 현재 느낌이 좋다. 예감이 좋은 것 이유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동안 김연아는 체계적인 과정을 거쳤을 때 실전 경기에서도 최상의 연기를 보여줬다. 이번에도 이러한 공식이 착착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홈 텃세와 빙질 문제 그리고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 러시아)의 등장은 부차적인 문제다.
김연아는 지난 12일 출국해 현지에 도착한 뒤 곧바로 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6차례의 공식 훈련을 소화한 그는 단 한 번도 큰 실수를 범하지 않았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이곳에 도착한 뒤 공식 훈련을 모두 무리 없이 해냈다. 연습 동안 큰 실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전매특허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비롯해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등 모든 점프를 깨끗하게 소화해냈다. 연습 영상을 통해 나타난 김연아는 한층 프로그램에 녹아들어있었다.
특히 프리스케이팅 곡인 '아디오스 노니노'의 경우 격정적인 스텝에서 애절한 분위기로 전환할 때의 흐름은 더욱 부드러워졌다.
그동안 김연아는 공식 경기를 앞두고 쾌조의 모습을 보였을 경우 실전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지난 2007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는 허리에 테이핑을 하고 진통제를 맞으며 대회에 임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는 불굴의 정신력을 발휘하며 당시 최고 점수인 71.95점을 받았다. 하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부상의 여파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이듬해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2008 세계선수권에서도 김연아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훈련의 과정은 힘들었다. 김연아 스스로도 만족감을 나타내지 않았다. 우승이 눈앞에 보였지만 동메달 획득으로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2008-2009시즌부터 김연아는 ‘부상의 악몽’을 떨쳐냈다. 이후부터 그는 압도적인 선수로 우뚝 섰다. 228.56점이라는 여자싱글 역대 최고점을 받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의 김연아는 최상의 몸 상태였다. 역대 두 번째인 218.31점을 받을 때의 컨디션도 매우 좋았다.
연습 과정 역시 순탄했고 빙질 적응도 원만하게 이루어졌다. 김연아는 소치에 도착한 뒤 6차례의 공식 훈련을 소화하면서 성공적으로 현지 적응을 마쳤다. 영상을 통해 나타난 그의 모습은 '빙판을 날아다닌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쾌조의 상태였다.
김연아는 지금까지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를 홀로 5번 갈아치웠다. 2010년 밴쿠버에서 세운 78.50점은 4년이 흐른 지금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김연아는 지난달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에서 열린 '제68회 피겨스케이팅 전국종합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80.60점을 받았다. 이 점수는 자국대회에서 받은 점수이기 때문에 공인 점수로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당시 보여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의 엄청난 비거리와 모든 요소를 깨끗하게 소화하면 4년 전 밴쿠버에서 받은 점수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김연아는 이렇게 순탄한 과정을 거친 뒤 언제나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다. 훈련 과정이 좋지 못해도 실전 대회에서 이를 극복한 적도 수차례 있었다. 본인 스스로가 말했듯 이번 소치올림픽은 부담이 없는 대회다. 올림픽 2연패에 대한 욕심을 이미 버린 그는 본인의 마지막 무대를 아름답게 장식할 시간만을 남겨놓고 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김연아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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