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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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소치] 두 번 넘어졌던 박승희, '변덕의 여신' 이겨냈다

기사입력 2014.02.14 06:16 / 기사수정 2014.02.14 07:27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쇼트트랙은 스피드스케이팅보다 짧은 거리에서 많은 선수들이 순위 경쟁을 펼친다. 기록으로 승부가 가려지는 스피드스케이팅과 비교해 쇼트트랙은 순위로 메달 색깔이 결정된다.

코너를 돌며 인 코스와 아웃코스로 파고드는 기술이 필요하다. 선두로 치고나가는 타이밍도 적절하게 잡아야 한다. 이러한 경기 특징 때문에 선수들 간의 몸싸움이 치열하다. 순위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는 되는 쇼트트랙은 변수가 많은 종목이다.

쇼트트랙의 변덕이 박승희(22, 화성시청)를 울렸다. 박승희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선에서 4위로 들어왔다. 초반 스타트가 좋았던 박승희는 선두로 치고 나왔다. 그러나 엘리스 크리스티(영국)가 넘어지면서 박승희는 건드렸고 결국 빙판에 미끄러졌다. 펜스에 부딪혔던 박승희는 다시 일어나 달렸지만 급한 마음에 다시 넘어졌다.

두 번이나 쓰러졌지만 박승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비록 그는 결선 진출자 4명 중 가장 마지막으로 골인 지점에 도착했지만 크리스티가 실격되면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거리인 500m는 한국 쇼트트랙의 취약 종목이다. 전이경이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남녀 모두 이 종목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박승희는 준준결선과 결선에서 모두 조 1위에 오르며 청신호를 밝혔다. 강력한 경쟁자인 판커신(중국)이 탈락한 상황이라 금메달까지 노릴 수 있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박승희를 외면했다. 뜻하게 않은 상황이 펼쳐지며 앞서 달리던 박승희와 크리스티 그리고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는 모두 빙판에 쓰러졌다.

4위로 달리던 리젠러우(중국)는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승희는 이 경기에서 무릎 부상까지 당해 14일 저녁에 열리는 1500m에 출전하지 못한다. 박승희는 시종일관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지만 이내 털어내며 동메달 획득에 만족한다는 말을 남겼다.



'빙속 여제'의 갈라쇼, 순위는 의미 없었다

'빙속 여제' 이상화(25, 서울시청)가 부담없는 경기를 펼쳤다. 13일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 출전한 그는 12위에 올랐다. 비록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23위) 때보다 순위를 11계단 높였다.

500m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그는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이상화가 받을 연금과 CF 촬영 그리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결혼 소식까지 들렸다. 이상화는 이 모든 것에 대해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올림픽을 마쳤기 때문에 쉬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램이었다.


오늘의 럭키-언럭키 플레이어



일본 피겨 스케이팅의 신성인 하뉴 유즈루(19)가 남자싱글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인 101.45점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패트릭 챈(24, 캐나다, 97.52)을 제치고 금메달 획득에 한걸음 다가섰다. 하뉴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동양권 남자 피겨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챔피언에 등극한다.

박승희만큼 불운을 겪은 이들은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다. 원래 남자 계주 3000m 팀은 노진규(22)가 바티고 있었다. 하지만 부상을 당한 뒤 대체자로 '맏형'인 이호석(28, 고양시청)을 선택했다. 올림픽 출전을 비롯한 많은 경험이 있었던 이호석은 남자 5000m 계주에 출전했지만 빙판에 넘어지고 말았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news.com

[사진 = 박승희 ⓒ 엑스포츠뉴스DB 이상화 ⓒ Gettyimages/멀티비츠 하뉴 유즈루 ⓒ 소치동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캡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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