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이 정도로 무너지지 않습니다.”
13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 경기장. 이한빈(성남시청)은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예선 경기에 출전해 1분26초 502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행운이 찾아온 듯했다. 티보 포코네(프랑스), 유리 콘포르톨라(이탈리아), 산도르 류 샤올린(헝가리)와 함께 레이스를 펼친 이한빈은 시작과 동시에 준준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포코네와 샤올린이 넘어져 싱거운 경기가 진행됐기 때문. 이한빈은 여유롭게 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잠시후 같은 장소에서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전이 펼쳐졌다. 이한빈과 박세영(단국대) 신다운(서울시청) 이호석(고양시청)으로 구성된 남자 계주팀은 준결선 1조에서 6분48초20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결과는 3위, 결승 진출 실패였다.
초반 2위권을 유지하던 한국은 25바퀴부터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후 2위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한빈이 8바퀴를 남겨두고 추월에 성공하며 다시 1위에 올랐다. 무난히 결선 진출이 예상되던 순간, 이호석이 3바퀴를 남겨두고 코너에서 미국 선수와 충돌하며 넘어졌다. 바통을 이어받은 박세영 등이 맹추격을 시도했지만, 결국 3위에 머물렀다.
경기 중 충돌이 있었기에 심판의 판정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심판은 미국의 손을 들어줬다. 결승선을 1,2위로 통과한 네덜란드와 카자흐스탄과 함께 미국이 어드밴스로 결선에 진출했다
순간적으로 벌어진 일이 4년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기에 아쉬움이 가득 남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아쉬움을 묻고 다시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이한빈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정도로 무너지지 않습니다. 이미 운명은 정해져 있는 거니까, 운명에 맡기고 저는 제 길을 달리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한빈은 오는 15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승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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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한빈 ⓒ 엑스포츠뉴스DB]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