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전설, 이규혁(26)이 마지막 올림픽을 마쳤다.
이규혁은 1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 아레나에서 소치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 출전해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이고르 보골류브스키(러시아)와 6조에서 한 조를 이룬 이규혁은 1분 10초049를 기록하며 후회 없이 자신의 여섯번째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초반 출발은 좋았다. 200m 지점에서 16초25를 기록한 이규혁은 600m 지점에서 41초76을 기록하며 좋은 페이스를 보였다. 이전 인코스로 들어오는 과정에선 함께 레이스를 펼친 이그로 브골류브스키(러시아)를 앞지르는 기염을 토했다. 결국 막판 스퍼트에서 힘이 실리지 못해 1분 10초049를 기록하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중간 선두와 0.75초 차이를 낸 이규혁은 중간 순위 5위에 올랐다. 얼굴에 아쉬움은 없었다. 결승선을 통과하며 자신의 20년간 이어온 선수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규혁의 도전은 18년동안 계속됐다. 생애 첫 올림픽은 1996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이었다. 이 대회에서 처음 무대에 오른 이규혁은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2002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거쳐 2014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6번의 올림픽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메달은 없었지만 도전은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6번의 도전 중 최고 기록은 2006년 토리노에서 기록한 4위였다. 공교롭게도 당시 종목도 1000m였다. 소치에서도 남다른 도전이 이어졌다.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0초65로 18위에 올랐던 이규혁은 1000m에서도 힘찬 레이스를 펼치고 빙상에서 내려왔다.
[사진=이규혁 (C) 엑스포츠뉴스DB]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