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첼시가 2014년 새해 치명적인 무기를 얻었다. 후반기, 브라질산 프리키커들의 활약이 예사롭지 않다.
첼시는 지난 27일(한국시간) 스토크시티와의 FA컵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승골은 오스카가 책임졌다. 전반 27분 오스카의 절묘한 프리킥이 첼시를 승리로 이끌었다. 이번 경기로 첼시의 프리킥이 주목받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나온 오스카와 다비드 루이스의 프리킥들은 첼시의 신형 무기로 손색 없음을 입증했다.
첼시의 프리킥은 최근 잠잠했다. 디디에 드록바(갈라타사라이)의 무회전 프리킥이후 히트상품이 없었다. 프랭크 램파드(첼시) 등이 분전했지만 득점을 노릴 루트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들에서 첼시의 프리킥엔 변화가 감지됐다. 브라질 대표 루이스와 오스카 등이 정확도 높은 프리킥을 수차례 선보이며 조제 무리뉴 감독의 마음을 흡족케 했다.
요즘 첼시는 프리킥 찬스를 거르는 법이 없다. 직접 슈팅부터 크로스까지 위치와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응한다. 특히 직접 프리킥들이 대다수 유효슈팅으로 연결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우선 프리킥 대명사로 루이스의 무회전 킥이 떠올랐다. 지난 시즌부터 강렬한 중거리슈팅과 오른발 프리킥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루이스는 무리뉴 감독이 부임한 올 시즌부터 더욱 강력한 킥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헐시티와의 리그 경기에서도 그랬다. 루이스는 전반 44분과 후반 7분 두차례 프리킥을 슈팅으로 연결했다. 오른발로 힘과 정확도 높게 때린 프리킥은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 충분했다.
지난 스토크시티와의 FA컵에서도 또 한번 오른발 킥이 화제에 올랐다. 후반 38분 루이스는 공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뒤 달려들며 번개 같은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골문 왼쪽 구석을 향한 이 슈팅은 빠르게 날아갔지만 베고비치 골키퍼의 동물적 감각으로 쳐내 아쉬움을 샀다.
오스카의 프리킥도 새 무기로 급부상했다. 팀 공격의 핵으로 자리매김한 오스카는 프리킥에서도 진가를 발휘하며 '제 2의 카카'라는 미명을 아깝지 않게 하고 있다. 5일 더비카운티와의 FA컵에서의 프리킥은 맛보기였다. 아크 정면에서 연결한 프리킥은 그대로 날아 골문 왼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프리킥 찬스들에서 영점조준을 맞춘 오스카는 스토크시티를 상대로 환상적인 프리킥 결승골을 터트렸다.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은 절묘한 곡선을 그리며 골문 왼쪽을 갈랐다. 베고비치 골키퍼는 손을 최대한 뻗어 봤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이외에도 첼시엔 프리키커들이 여럿 대기하고 있다. 줄곧 프리킥 등 세트피스 키커로 활약했던 램파드가 언제든지 강력한 오른발 프리킥을 장전하고 있다. 또한 에당 아자르와 윌리안 등도 좋은 후보군들이다. 특히 윌리안은 더비카운티와의 FA컵 경기에서 정확한 택배 프리킥으로 존 오비 미켈의 헤딩골을 도와 가능성을 내비쳤다.
후반기, 프리킥은 첼시에겐 좋은 선물이 될 전망이다. 선두 추격에 바쁜 상황에서 승리를 위한, 믿을 구석이 생겼다. 아스날과 맨체스터 시티를 추격하고 있는 첼시는 오는 30일 웨스트햄을 상대로 홈에서 승점 3점 획득에 나선다.
[사진=오스카, 루이스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