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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기대주' 김해진 '흑조', 박소연 '백조'된 사연은?

기사입력 2014.01.27 08:30 / 기사수정 2014.01.27 09:2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피겨 기대주' 김해진(17, 과천고)과 박소연(17, 신목고)이 성공적인 시니어 데뷔전을 치르고 귀국했다.

김해진은 지난 25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막을 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09.36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인 57.48점과 합산한 최종합계 166.84점을 기록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소연은 총점 162.71점으로 9위에 올랐다. 첫 시니어 국제대회에서 이들은 나란히 160점 고지를 넘어섰다. 한국 피겨 스케이팅 여자싱글 사상 국제대회 공인 점수에서 160점을 넘은 것은 김연아(24) 이후 처음이다.

이들의 성장세는 '역대급 선수'인 김연아와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김연아 이후 가장 괄목할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97년 동갑내기인 이들은 만 16세만에 올림픽 출전의 꿈을 달성했다. 또한 김해진과 박소연이 겨냥하고 있는 무대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다.

26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해진은 "첫 시니어 대회에서 10위권 안은 생각하지 못했다. 조금 있으면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 큰 대회를 앞두고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소연도 "시니어 첫 무대라 그런지 긴장을 많이 했다. 이번 대회서 실수한 것을 보완해 올림픽 때는 더 좋은 경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해진과 박소연은 올 시즌까지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했다. 김해진은 지난 2012년 주니어 그랑프리 5차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소연도 2012년 주니어 그랑프리 4차대회에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부진했다. 김해진은 부상의 여파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반면 박소연은 지난해 8월에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선발전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시련을 겪으면서 이들은 더욱 스케이트 끈을 단단히 맸다. 지난해 11월에 열린 전국랭킹전에서 2014 소치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나란히 획득했다. 특히 박소연은 이달 초에 열린 ‘제68회 전국종합선수권’에서는 178.17점을 받으며 한 단계 성장했다.

껍질을 깨고 비상하기 시작한 이들은 이번 4대륙선수권에서 개인 공인 최고 점수를 받았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들의 프로그램이다. 김해진의 롱프로그램(프리스케이팅) 곡은 '블랙 스완'이다. 공교롭게도 박소연의 쇼트프로그램은 '생상의 백조'다.



서로 백조와 흑조를 연기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박소연은 "(김)해진이가 올 시즌 흑조를 연기하는 것을 먼저 알았다"며 "해진이가 흑조를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백조를 연기하고 싶었다. 이 프로그램을 정말 하고 싶어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해진은 "지난 시즌부터 흑조 음악이 좋았다. 이 곡을 쓰고 싶었지만 차마 용기를 내지 못했다. 그런데 (김)연아 언니가 흑조를 해보라고 물어봐서 바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입는 의상도 곡과 어울린다. 김해진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할 때 강렬한 '흑조'와 어울리는 검은 색 의상을 입는다. 박소연의 쇼트프로그램 의상은 '백조'를 연상케 하는 흰색이다.

두 피겨 기대주는 4대륙선수권을 마쳤지만 휴식이 없다. 눈앞에 닥친 올림픽 준비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27일부터 곧바로 훈련에 들어간다. 2월 중순 쯤 올림픽이 열리는 러시아 소치로 떠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김해진 박소연 ⓒ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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