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일본 무대 데뷔를 앞두고 있는 한신 타이거즈 오승환이 '신무기' 느린 커브를 연마하고 있다. 일본 언론도 그의 색다른 변신에 주목하고 있다.
26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오키나와에서 자유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 오승환이 한국에서 별로 사용하지 않았던 커브를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승환이 던진 커브는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는 '폭포수 커브'였으며 독특한 그립으로 궤도를 쉽게 짐작할 수 없는 형태의 투구였다.
지난 시즌까지 삼성 라이온즈의 '철벽 마무리'로 뒷문을 틀어막은 오승환은 최고 157km의 강속구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사용했다. 일본 언론들은 오승환의 '신무기' 등장에 놀라며 "오승환이 (한신의 전 마무리) 후지카와 큐지처럼 완급을 자유자재로 하며 무패 세이브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빠른 '돌직구'와 느린 커브로 속도 조절을 한다면, 일본 타자들이 애먹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승환은 아직까지 성급한 판단을 하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승환은 "나보다는 포수가 일본 타자들에 대해 더 많이 안다고 생각한다"며 "커브는 몇 차례 더 던진 뒤 포수가 좋다고 사인을 낼 경우에만 던질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새로운 무대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여느 때보다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오승환. 그가 한신의 승리를 지키는 수호신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한국과 일본 양국의 기대가 무척이나 크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오승환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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