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2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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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클롭, 이번엔 지동원을 품는다

기사입력 2014.01.18 02:19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위르겐 클롭(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감독은 독일에서 정평 난 연금술사다. 그의 손에서 화려한 보석들이 탄생했다. 이번에 새로운 재목이 하나 들어왔다. 지동원이 클롭의 연금술 시리즈 대작에 도전하게 됐다.

클롭 감독이 이끄는 도르트문트가 1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로 지동원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4년으로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한 후 2014년 7월 팀에 합류하는 시나리오다.

오랜 러브콜이 결실을 맺었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클롭 감독은 지동원을 눈여겨 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크스부르크에 임대 이적해 후반기 17경기에서 5골을 터트리며 클롭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골순도나 득점장면에서 보인 활동폭, 유연성이 클롭의 축구철학에 알맞다는 평가다.

이후 도르트문트는 지동원 영입을 노렸다. 하지만 선덜랜드의 방어막을 걷어내기가 좀처럼 쉽지 않았다. '팀의 미래'라는 간판으로 적잖은 이적료를 요구했다. 이에 도르트문트는 꾀를 냈다. 아우크스부르크와 연합팀을 구성해 선덜랜드의 벽을 넘는 데 성공했다. '선 임대-후 이적'이라는 윈윈 전략도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도르트문트로의 이적이다. 우선 임대 활약하는 아우크스부르크보단 '도르트문트맨'으로 활약하게 될 2014년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 특히 연금술사 클롭의 손에 의해 지동원이 어떤 변신을 보일 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그동안 클롭에겐 걸작품들이 연이어 배출됐다. 일본 J리그에서 곧바로 데려 온 카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대표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10년 세레소 오사카에서 클롭은 카가와를 데리고 왔다. 유럽 경험이 전무했지만 그의 가능성과 스타일을 믿고 처진 공격수로 적극 기용했고 첫 시즌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맨유행까지 연결됐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도르트문트)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레흐 포즈난에서 2010년 이적해 온 이후 클롭의 지휘 아래 스타덤에 올랐다. 루카스 바리오스(스파르타크 모스크바)의 대안이 필요했던 도르트문트는 레반도프스키를 이에 버금가는 보석으로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클롭의 연금술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뮌헨으로 이적한 마리오 괴체(바이에른 뮌헨)가 그랬고 현 팀 에이스 마르코 로이스, 헨릭 음키타리안, 야쿱 브와취코프스키(이상 도르트문트) 등도 올 시즌 더욱 빛을 내고 있다.

6개월 뒤에는 지동원이 다음 주자로 나설 예정이다. 클롭 감독의 연금술을 체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현지 인터뷰에서 "무명의 선수를 키워내는 재미가 참 쏠쏠하다"고 밝힌 클롭 감독의 손에서 지동원이 어떤 변신을 이뤄낼 지 벌써부터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클롭과 지동원 (C) 빌트 홈페이지 캡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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