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두산베어스 타격기계 김현수에게 2014시즌은 ‘파워히팅’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2007년 두산 신고선수로 입단해 2008년 타율 3할5푼7리를 기록하며 최연소 타격왕에 오른 김현수는 '타격 기계'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어 2009~2010시즌에는 각각 23개, 24개 아치를 그리며 리그를 대표하는 좌타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김현수에게도 늘 오르막만 있는 건 아니었다. 2011년에는 홈런이 13개로 줄었고, 2012년에는 3할 타율 아래로 떨어지며 ‘김현수’라는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보였다.
김현수는 2014시즌 ‘파워히팅’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강한 타구를 많이 날리면 장타도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동안 3할 타율에 얽매였다. 맞추는 타격이 많았다. 그걸 없애려고 한다”는 김현수의 말 속에서 팀의 기둥타자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마저 느껴진다.
김현수는 이를 위해 이대호(소프트뱅크)와 최정(SK) 등 장타자들의 조언을 상기시켰다. 이대호는 지난해 초 대만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때 김현수가 툭툭 맞히는 타격을 하자 "차라리 삼진을 당해라. 그렇게 치면 발전이 없다. 삼진을 당하면 다음 타석에서 같은 공이 들어올 것이고, 세게 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고 조언한 바 있다.
많은 대화를 나눈 최정은 “헛스윙 하나 하고 다음 공을 치는 게 차라리 낫다”라며 파워히팅의 방법을 언급했다. 두 선수의 조언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힘찬 모습을 투수 앞에 내보이며 큰 타구를 지향하라는 얘기다.
지난해부터 타격폼에 변화를 주면서 자신감이 올라온 김현수는 “작년에 찾은 게 있어서 올해 더 잘할 수 있다는 느낌”이라며 머릿속으로 ‘파워 히팅’에 대한 감을 잡아가고 있음을 알렸다.
2013시즌 발목부상을 안고도 122경기에 나선 김현수는 3할대 타율(3할2리)로 복귀했고, 131안타 16홈런 90타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은 팀 내 최고 기록이다. 이 같은 호성적에도 불구하고 김현수는 “내 성적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 높은 기록을 마음속에 감춰둔 김현수다. 그가 칠해나갈 2014시즌은 거칠고 강할 것 같다. 타격기계의 공언이 어떻게 그라운드에서 드러날지도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김현수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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