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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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 by 컷] 김연아, '아디오스 코리아' 외치던 날의 풍경

기사입력 2014.01.06 13:28 / 기사수정 2014.01.06 16:0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3일부터 5일까지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에서 진행된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제68회 전국남녀종합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이 대회는 은퇴 무대가 될 '2014 소치동계올림픽'의 최종 리허설이었다.

김연아가 '아디오스 코리아'를 외치던 날 겨울 햇살은 유난히 따스했다. 수많은 팬들은 그의 연기를 보기 위해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를 찾았다.






아이스쇼가 아닌 실전 경기의 김연아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김연아가 출전하는 여자싱글 시니어부 경기 티켓은 순식간에 매진됐다.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열혈 팬들은 양도표를 구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경기장을 찾았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표를 구한 팬들은 양도를 해준 이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마지막 희망을 품고 온 팬들 중 간신히 표를 얻는 이들이 있었고 쓸쓸히 돌아가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한편에서는 암표상들도 목격할 수 있었다.



경기장 안에는 팬들이 완성한 각종 플랜카드와 배너들로 도배됐다. 재미있는 문구와 기발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김연아는 여자싱글 시니어부 프리스케이팅 출전 선수 24명 중 가장 마지막 순서에 등장했다. 지금으로부터 6년 전 이곳 어울림누리 얼음마루에서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이 개최됐다. 당시 분위기는 유명 가수의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하지만 피겨 스케이팅 관람문화가 발전된 현재는 많은 팬들이 선수들의 집중을 위해 매너를 지키고 있었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80.50점과 프리스케이팅 147.26점을 합산한 최종합계 227.86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 점수는 개인 최고점이자 세계 최고 기록인 228.56(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점에 불과 0.7점이 부족했다.



김연아가 자신의 롱프로그램(프리스케이팅)인 '아디오스 노니노' 연기를 마치자 관중들은 일제히 링크에 선물을 던졌다. 워낙 많은 선물들이 쏟아져 이를 줍는 화동들도 적지 않은 고생(?)을 했다. 



경기를 마친 김연아가 '키스앤크라이존'에서 관중들의 갈채에 화답하고 있다. 김연아 옆으로 현 서브 코치인 류종현 코치가 보인다. 류 코치는 김연아를 선수의 길로 이끌어준 은사다.



시상식을 마친 김연아는 '야구 여신' 김민아 아나운서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올림픽에 대해 걱정을 하지 않는다"며 여유있게 말했다. 경기 후에 가진 인터뷰에서도 26년 만에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초조함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김연아는 4년 전 꿈에 그리던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줬다.

결과보다 마지막 무대를 아름답게 장식하는 것이 그의 바램이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김연아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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