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 임지연 기자] 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을 누르고 6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현대캐피탈은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2(25-20, 23-25, 26-24, 16-25, 15-13)으로 눌렀다.
이날 승리로 승점 2점을 더한 현대캐피탈은 선두 삼성화재(33점)를 바짝 추격했다. 다음 경기가 5일 삼성화재전이기에 이날 승리가 더 값졌다. 현대캐피탈은 맞대결 결과에 따라 '천적' 삼성화재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 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삼성화재를 상대로 5연패를 끊었던 대한항공은 LIG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에 연이어 무릎을 꿇으며 다시 2연패에 빠졌다.
높이와 빠른 속공을 잘 활용했다. 현대캐피탈은 좌우 아가메즈, 문성민과 가운데 센터진을 활용해 점수를 쌓았다. 반면 대한항공은 상대 장점을 막아내기 위해 주전 세터로 나서던 백광언을 대신해 황동일을 먼저 투입했으나, 주포 마이클을 활용하지 못했다. 1세트 초반 마이클은 2득점(블로킹 1개)를 올리는 데 그쳤다. 결국 대한항공 벤치는 13-17에서 백광언을 투입, 반격을 노리며 20-23까지 추격했으나 현대캐피탈은 이미 달아난 후였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대한항공은 2세트부터 마이클을 활용한 공격이 살아나면서 현대캐피탈과 팽팽하게 맞섰다. 따라가면 달아나는 1~2점차 접전이 계속된 가운데 끌려가던 대한항공은 상대 범실과 마이클의 오픈 공격을 묶어 동점을 만들었다. 또 원포인트 서버 김민욱의 서브 에이스로 흐름을 가져왔다. 이에 질세라 현대캐피탈은 상대 범실과 윤봉우의 블로킹으로 22-22를 만들었다. 승부처에서 라이트 마이클이 왼쪽으로 옮겨 강한 스파이크를 상대 진영에 꽂아 넣었다. 이어 오픈 공격을 연이어 성공,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 역시 접전이 세트 후반까지 이어진 가운데, 대한항공은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범실을 범했다. 마이클의 오픈 공격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든 대한항공은 24-23에서 임동규의 서브 때 최부식의 리시를 이어받은 백광언과 주포 마이클의 결정적인 호흡 미스가 나왔다. 마이클은 흔들리며 공격 범실을 내줬고, 오픈 공격마저 아가메즈의 블로킹에 가로막히며 한 세트를 내줬다.
2세트를 먼저 잡은 현대캐피탈의 손쉬운 승리로 예상되던 승부는 기어코 5세트까지 흘렀다. 벼랑 끝에서 대항항공은 수비력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스코어 6-4에서 양팀의 팽팽한 랠리가 이어졌다. 승자는 대한항공이었다. 마이클은 아가메즈와 오픈을 블로킹으로 막아 낸 후 표효했다. 분위기를 가져온 대한항공은 마이클과 곽승석 등을 앞세워 16-7까지 점수를 벌리며 수월하게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에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와 임동규를 교체한 후 5세트를 준비했다.
승부처가 된 5세트 한치 양보도 없는 승부가 이어졌다. 12-12에서 상대 범실로 한 발 앞서간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의 블로킹과 최민호의 속공으로 승리를 완성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현대캐피탈 선수단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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