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지난해 12월 파일럿 형식으로 진행된 박정현, 김경호 편의 인기에 힘입어 정규편성된 JTBC '히든싱어'. 웃음과 진정성을 동시에 잡으며 시즌2까지 이어졌다. 임창정을 시작으로, 신승훈, 조성모, 김범수, 주현미, 윤도현, 아이유, 남진, 휘성, 박진영, 자우림(김윤아), 故 김광석 편이 차례로 전파를 탔다.
'보는 음악'에서 벗어나 '듣는 음악'을 지향하는 '히든싱어2'는 원조 가수가 걸어온 찬란했던 발자취와 주옥같은 명곡을 재조명해왔다. 여기에 원조 가수와 모창 능력자의 교감이 뭉클함을 자아내며, 음악이 주는 감동을 실감케 했다. '히든싱어2'는 현재 故 김광석 편을 마지막으로 원조 가수와의 대결을 뒤로하고, 모창능력자들끼리의 왕중왕전을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숱한 화제의 진원지인 '히든싱어2'를 되돌아봤다.
▲ 드디어 발생한 이변, 전현무의 꿈은 이루어졌다.
'히든싱어2'에서는 모창능력자의 우승을 기원했던 MC 전현무의 바람이 드디어 이뤄졌다. 시즌2의 첫회에서 원조가수인 임창정이 우승할 때까지만 해도 '역시나!"의 편견 섞인 시선이 강했지만, 그 다음 회에서 장진호가 신승훈을 꺾고 우승하며 드디어 '이변'이 발생했다. 신승훈의 뒤를 이어 조성모가 2라운드에서 81표를 받고 탈락했고, 도저히 믿기지 않는 장면에 당시 스튜디오에는 적막이 흘렀다. '히든싱어2'의 연출을 맡고 있는 조승욱 PD는 "신승훈의 경우 자신을 드러내는 기교나 미세한 애드립을 넣지 않고 원곡 그대로의 느낌에 충실했다. 조성모는 자신의 탈락이 믿어지지 않는 듯 눈물을 글썽였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 우수한 모창능력자와 노하우로 무장한 제작진의 의기투합. 원조가수의 '힘든싱어' 하소연
신선한 포맷의 색채가 강했던 시즌1은 색다르게 느껴졌다면, 새 단장을 마치고 돌아온 시즌2는 신선함은 유지하되 '모창 전쟁'의 측면을 강화했다. 이는 앞서 언급한 대이변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그 중심에는 바로 우수한 모창능력자들이 있었다. 사실 '히든싱어'의 희소가치와 존립 자체는 바로 원조가수를 위협하는 모창능력자들의 존재다. 조 PD도 이 점에 주목했다. 그는 "우수한 모창능력자들이 시즌2에 대거 지원하는 행운이 있었다. 여기에 시즌1부터 함께한 조홍경 트레이너와 제작진이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들을 철저하게 준비시켰다"고 밝혔다.
▲ 우상과 팬의 교감
인생과 음악의 지침이 된 우상과 무대를 함께하는 모창능력자, 진심을 가득 담아 자신을 한결같이 응원하는 팬을 맞이한 원조 가수. 서로 애원하는 마음이 닿을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히든싱어2'이며, 이는 '감동' 코드를 잡는 확실한 방법이다. 이끌림에 감동했고, 눈물 흘렸고, 포옹했다. 조 PD는 "첫 회 임창정 편에서 은퇴 장면을 재연, '오랜만이야'를 함께 부르며 편지를 낭독한 모창능력자들, 주현미와 같은 화교 출신의 박애화가 함께 부른 영화 '첨밀밀'의 OST '월량대표아적심'을 부른 장면이 특히 가슴으로 와 닿았다"고 설명했다.
▲ 휘성 편의 전율과 충격
'히든싱어2'의 대결은 정말 치열했다. 그 중에도 '호랑이 새끼를 키운' 휘성 편은 감동과 전율을 잡은 '히든싱어'의 결정체로 자리매김, 아직도 회자되곤 한다. 특히 학창시절부터 휘성을 보고 자란 두 명의 '휘성 키드'와 휘성의 4라운드 '결혼까지 생각했어' 무대는 큰 반향을 몰고 왔다. 이 무대에 스튜디오 내 모든 이들이 기립해 박수를 쳤다. '역대 최고'라는 찬사를 받은 휘성 편에 대해 조 PD는 "반응이 뜨거웠다고 전해 들었다. 휘성 콘서트 좌석이 매진되고, 그의 음원이 차트에 상위권을 차지하며 재진입했으며, 출연자들 또한 조명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 능수능란한 MC 전현무
전현무는 어엿한 '히든싱어'의 상징이 됐다. 그는 "'히든싱어'는 하늘이 내게 준 선물이다", "프로그램에 애정이 많다. 항상 진정성 있게 진행하려고 노력한다"고 애정을 표시해왔다. 프리랜서 전향 후 불안한 입지 속에서 '히든싱어'라는 황금 동아줄을 잡고,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조 PD는 전현무에 대해 "사실 '히든싱어'는 진행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이다. 원조가수와 모창능력자, 그리고 일반인과 연예인 패널 등 출연자들이 많아 이들을 잘 조절해야 한다. 웃음과 진솔한 이야기, 그리고 '히든싱어'만의 긴장감을 조율해야 하는 MC로서의 자질이 필요하다. 전현무는 매회 거듭할수록 본인의 역량을 꽃 피운다. 이제는 감을 완전히 잡고 능수능란하게 진행한다. 깐죽거리기와 고춧가루 뿌리기는 여전하며, 무거운 분위기에 대처하는 법을 꿰뚫고 있다"고 신뢰를 표했다.
▲ '히든싱어2' 왕중왕전, 그리고 시즌3는?
조 PD는 원조가수가 무대에 서지 않은 故 김광석 편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또 "김광석의 음원에서 목소리만을 디지털로 복원하는 데만 1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故 김광석 편에 이어 오는 2014년 1월 4일 '왕중왕전-전쟁의 서막'이 방송된다. 시즌2의 12편에서 왕중왕전에 진출한 13명의 모창능력자(아이유 편 공동 준우승자)에 대한 리뷰와 왕중왕전 연습에 매진하는 이들의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다. 일부는 원조가수에게 직접 코칭을 받기도 했다.
이후 11일과 18일, 2주에 걸쳐 최고의 모창능력자 3명을 가리는 왕중왕전이 방송된다. 시즌1과 달리 A, B, C조로 나눠 청중 평가단 300명의 투표하에 각 조별 우승자 3명을 가린다. 대망의 결승전인 '왕중왕전 파이널'은 25일 생방송으로 진행되며, 시청자들의 문자투표로 최고의 모창능력자를 뽑아, '히든싱어2'는 4개월여의 장정을 마무리한다. 시즌3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지사. 이에 조 PD는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 왕중왕전 파이널 이후 천천히 구상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히든싱어2 ⓒ JTBC, JTBC 방송화면]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