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서울 삼성이 3위 창원 LG를 상대로 연패 탈출을 시도한다.
27일 오후 7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서울 삼성썬더스와 창원 LG레이커스가 시즌 3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양 팀의 올 시즌 상대 전적은 1승 1패. 나란히 1승씩을 나눠 가졌다.
LG는 올 시즌 지역방어로 재미를 보고 있다. 성탄절이던 25일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지역방어 전술로 상대방을 완벽히 압박하며 72-66 승리를 거뒀다. 이날 LG는 최근 KT로 이적한 전태풍의 공격력을 봉쇄하기 위해 이 같은 방책을 들고 나왔다. 전태풍은 1:1 돌파에 능하다. 경기 후 KT 전창진 감독은 "지역방어를 공략하기 위해 송영진을 활용했는데 오히려 수비에서 구멍이 났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난 10월 20일에 있었던 삼성과의 1라운드 경기에서도 비슷했다. LG는 53-51로 단 2점 앞선 채 맞이한 경기 후반, 2-3 지역방어로 상대 공격라인을 틀어막았다. 삼성 우승연이 외곽슛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막혔다. 반면 LG는 가드 김시래가 3점슛 3개를 연달아 터트리며 멀찌감치 도망갔다. 리바운드도 35개나 잡으며 22개에 그친 삼성을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또 최근 LG는 '새내기' 김종규의 성장이 눈부시다. 김종규는 최근 5경기에서 평균 12.2득점을 올리며 중간 영역 싸움에서 상대팀에 압박을 주고 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리바운드 능력도 많이 끌어올렸다. 25일 KT전에서 김종규는 18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폭발하며 LG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종규는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는 2라운드에 한 차례 출전했다. 4점 뒤지고 있던 후반에 투입돼 14분가량 뛰면서 10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이동준-차재영-제스퍼 존슨으로 이어지는 상대팀 포워드라인을 상대로 선전했다.
반면 삼성은 지난 2라운드 승리를 복기할 필요가 있다. 당시 삼성은 2-3 인사이드 수비에 집중하며 외곽 공격에 힘썼다. 데이본 제퍼슨이 덩크슛 3개를 포함해 20점을 올렸지만, 문태종과 크리스 메시를 각각 7점, 6점으로 묶으며 성공을 거뒀다. 효과적인 공·수 전환을 앞세운 삼성은 스피드가 앞서는 LG를 상대로 제공권 싸움에서 우위를 거뒀고, 4쿼터 후반 점수 차를 10점 이상으로 만들며 승기를 쥐었다.
치열한 중위권 순위 다툼 중인 삼성에게 연패 탈출은 절실하다. 지난 17일 김민구-강병현 없는 전주 KCC를 상대로 20점 차 대패를 당했던 것이 뼈아팠다. 이동준이 28득점을 올리면서 분전했지만, 수비라인이 완전히 무너지며 박경상-타일러 윌커슨-대리언 타운스로 이어지는 공세를 막지 못했다. 더욱이 KCC가 3쿼터에 몰아친 39점은 이번 시즌 한 쿼터 최다 득점 기록이다.
다행히 최근 이동준의 컨디션이 좋다. 이동준은 최근 5경기에서 시즌 평균 득점 15.3점을 웃도는 19점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 김동광 감독에게 쓴소리를 들었던 수비력도 많이 보완돼 공·수에서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선보인다. 외국인 선수 듀오 제스퍼 존슨과 마이클 더니건도 제 몫을 하고 있다.
오늘 경기마저 놓치면, 삼성은 KCC에 반경기 차로 쫓기게 된다. 선두에 반경기 차 3위인 LG 역시 갈 길이 바쁘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삼성 마이클 더니건, LG 선수단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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