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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의 플레이볼]2014년 프로야구, 9개구단 '4번타자'는 누구?

기사입력 2013.12.25 05:49 / 기사수정 2014.05.12 01:07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2014년 한국프로야구 '4번타자' 자리는 누가 꿰찰까.

2011년 가르시아(한화)와 알드리지(넥센) 이후 모습을 감췄던 외국인타자가 2년 만에 한국프로야구 무대를 밟는다. 9개 구단은 팀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외국인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미리 스카우트를 파견, 선수를 찾았다. 25일 현재 LG, 삼성을 제외한 7개 구단이 외국인타자 영입을 완료했다.

외국인선수 도입 초기부터 대다수 구단들은 '거포' 능력이 있는 선수를 선호했다. 그러나 팀 전력의 핵심인 선발투수로 눈을 돌리는 구단이 하나 둘 늘어났고, 최근에는 외국인 타자를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2014 시즌부터 파워 넘치는 외국인 타자들이 대거 선을 보임에 따라 국내 거포들과 이들의 경쟁은 한층 재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현역 메이저리거 출신인 SK 루크 스캇을 비롯, 메이저리그 통산 104개 홈런을 때려낸 두산의 호르헤 칸투까지 쟁쟁한 이력을 남긴 선수들이 한국무대 데뷔를 기다리고 있다.

팀이 꼭 필요할 때 해결사 노릇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거포들과의 홈런왕 대결은 뜨겁다 못해 타오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자리싸움이 변수다. 9개 구단 '4번타자' 자리는 과연 누가 차지할까.

◆ 토종 '4번타자'가 눌러앉아있다!…넥센, 한화, 삼성, NC

국내 선수가 4번타자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구단은 한화와 넥센, NC, 삼성을 꼽을 수 있다. 넥센은 '대세' 박병호가 버티고 있는 팀이다. 2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 박병호는 2014년에도 넥센의 '4번타자'로 팀 공격을 이끌 예정이다. 확실한 4번타자가 있기에 넥센은 타 구단과 달리 파워 보다 유틸리티 능력이 뛰어난 외국인선수 비니 로티노를 영입했다.

한화 역시 장타력을 지닌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김태균, 최진행 등이 '4번타자'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새 식구' 펠릭스 피에는 메이저리그 424경기 출전 경험이 있으며 빠른 발이 장점인 선수다. 피에는 중심 타순 앞뒤에 배치돼 공격에 힘을 더할 예정으로 보인다. NC도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4번타자 이호준이 버티고 있다. 

최형우, 이승엽, 채태인, 박석민 등 거포 능력을 지닌 타자를 여럿 보유한 삼성도 외국인선수에게 '4번타자'가 아닌 다를 역할을 기대할 예정이다.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삼성의 영입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야마이코 나바로는 메이저리그 통산 7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 6리 2홈런을 기록했다. 또 마이너리그 통산 643경기 타율 2할7푼7리 64홈런을 기록한 타자다. 유격수, 2루수, 3루수는 물론, 외야수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 활용가치가 뛰어날 것으로 보인다. 

◆ 토종 VS 외인…4번타자는 누구? 롯데, 두산


올해 확실한 '4번타자'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던 롯데는 이번 오프시즌 때 FA 최준석과 루이스 히메네스를 동시에 영입했다. 토종 선수와 외국인선수의 '4번타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준석은 올해 두산 4번타자로 약 40경기에 출전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거포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존재가치를 각인시켰다. 히메네스 역시 마이너리그 통산 2할8푼9리, 154홈런을 때린 파워히터다. 오는 스프링캠프 결과에 따라 4번자리의 주인공은 이 두 선수 가운데 가려진다.

공격 부분 1위를 휩쓸며 올 시즌 최강 방망이를 자랑한 두산도 '4번타자' 부재에 시달렸다. FA로 팀을 떠난 최준석을 비롯해 홍성흔, 오재일, 김현수 등이 4번자리에 들어 섰지만,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현재로선 메이저리그 통산 104홈런을 때린 '새 식구' 호르헤 칸투가 4번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원조 두산의 '4번타자' 김동주를 비롯해 김현수, 오재일, 홍성흔 등 거포들도 자리를 놓고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4번타자'가 필요했다! SK, LG, KIA

SK는 현역 메이저리거 스캇을 품었다. 올 시즌 연봉만 275만달러(약 29억원)이었던 선수다. 큰 투자를 한 만큼 4번타자 자리를 맡길 가능성이 높다. KIA 유니폼을 입게된 브렛 필도 장타력이 돋보이는 선수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48경기에 출전해 3홈런을 때리는 데 그쳤지만, 마이너리그 통산 868경기에 나서 113홈런을 때린 파워히터다. 기존 4번타자로 나섰던 최희섭, 나지완, 이범호 등이 필에게 4번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높다. 

11년 만에 가을잔치에 참여한 LG는 올해 팀 타율 2할8푼2리로 이 부분 3위에 올랐지만 장타율은 5위(0.386), 홈런 8위(59)에 그쳤다. 특히 두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선수가 단 한명도 없었다. 때문에 LG는 아직 외국인선수 영입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새 식구에게 '4번타자' 역할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외국인선수의 성공을 점치긴 어렵다. 그러나 9명 가운데 국내무대를 뜨겁게 달궜던 제2의 우즈가 탄생할 가능성은 높다. 변수는 낯선 땅에 빨리 적응할 수 있냐는 것. 본질적으로 '야구'는 어디서나 똑같지만 '한국'에 잘 적응해야 야구도 잘 되는 법이다.

외국인 타자의 재등장은 2014년 한국 프로야구의 중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펄펄 나는 선수와 씁쓸히 떠나는 선수가 교차하면서 팀 성적도 함께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루크 스캇, 호르헤 칸투 ⓒ 엑스포츠뉴스DB]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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